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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樂피플] "폴댄스가 선정적이라고요?"

입력 : 2017-10-18 15:40:58 수정 : 2017-11-08 13: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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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넘게 폴댄스 배우는 박선민 하나카드 디지털마케팅부 과장
"한 동작 한 동작이 모두 도전…성취감 남달라"

입사 8년차에 접어든 박선민 하나카드 디지털마케팅부 과장은 2년째 폴댄스를 배우고 있다. 사진=하나카드

흔히 금융업계에 몸담고 있으면 딱딱하고 고지식할 것이란 선입견을 갖고 있지만 그들 또한 일반 직장인들과 같이 이색적인 취미, 여가활동으로 보다 질 높은 삶을 추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같은 다양한 취미활동을 통해 본인 자신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삶의 향기와 활기를 선사해주고 있다.  세계파이낸스는 틈틈이 시간을 쪼개 자기계발에 열심인 금융가사람들의 이야기를 정기적으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폴댄스는 누군가 봐줘야 의미가 있어요. 그래서 연습장면을 많이 찍어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한 곡의 연습이 끝나면 비디오 촬영을 해서 함께 봐요. 그 과정이 굉장히 뿌듯해요"

지난 4월 하나카드가 700여명의 임·직원들을 초청해 홍대 클럽에서 연 '플레이 하나(play 1)' 행사에서 5명이 팀을 이룬 폴댄스 공연이 펼쳐졌다. 팀을 이끌었던 박선민 하나카드 디지털마케팅부 과장은 "'금융회사인데 너무 선정적이지 않냐'는 걱정과는 달리 공연이 끝난 뒤 '멋진 스포츠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뿌듯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폴댄스(Pole dance)는 영화 속에 등장하던 스트립댄서가 추던 퇴폐적인 춤이라는 고정관념이 자리잡고 있다. 폴댄스가 일종의 댄스스포츠로 국내에 들어온 지도 5년여에 불과하다. 그러다보니 수많은 임직원 앞에서 공연하는 '플레이 하나'를 준비하면서 의상을 체크하고 곡을 한 차례 바꾸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박 과장은 "폴댄스 의상을 보고 '야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살이 닿아야 미끄러지지 않기 때문에 노출이 많을 수밖에 없고, 스스로도 만족감을 느끼며 폴댄스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하나카드가 700여명의 임·직원들을 초청해 홍대 클럽에서 연 `플레이 하나(play 1)` 행사에서 펼쳐진 폴댄스 공연 모습. 사진=하나카드

박 과장은 2년 전 처음 폴댄스를 시작했다. 그는 "우연히 인터넷에서 폴댄스 영상을 보고 아름다움에 빠져 바로 다음날 학원에 등록했다"고 말했다. 매주 한 번에 한 시간 반씩 꾸준히 학원에 나가 한 달에 한 곡씩 연습한다. 매월 한 곡씩 1년에 12곡을 완성하는 셈이다. 그는 "한 동작 한 동작이 모두 도전과제 형태로 주어지기 때문에 하나씩 성취해나간다는 기쁨이 크다"며 "회사생활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성취감을 맛보고, 오랜 회사생활로 생긴 매너리즘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집중하는 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폴댄스를 할 땐 폴댄스 동작 하나에 집중하다 보니 이를 회사생활에 접목할 수 있게 됐다"는 것. 그는 "회사에서 갑자기 화가 나는 일이 생기면 예전에는 그걸 컨트롤 할 수 없어 폭발하거나 화장실에서 울기도 했다"면서 "지금은 비슷한 일이 있을 때 의연하게 대처하는 법을 터득하게 됐다"고 말했다. 폴댄스를 통해 다이어트 효과나 자세가 좋아진 것보다 얻게 된 더 큰 성취가 바로 이 '집중하는 힘'이라고 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인식과 함께 매달리고 미끄러지는 동작의 반복이다 보니 발목이나 손목 등 부상도 잦아지면서 부모님 반대도 거셌다.  그는 "한의원이나 정형외과를 계속 다니고 있는데 의사선생님들은 다들 그만두라고, 나이 들어서 고생한다고 말씀하신다"며 "하지만 지금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나 편안함, 성취감이 더 커서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운동이 낙"이라는 그는 "운동 가기 전에는 피곤했던 몸과 복잡했던 마음이 운동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모두 해소되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박 과장의 목표는 오는 11월에 열리는 폴댄스 공연이다. 학원에서 열리는 공연엔 첫 번째 참석이다. 두 시간 정도 20명이 넘는 수강생들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폴댄스는 이번 공연에 서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그는 "그동안 연습했던 것을 가감없이 펼쳐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화 기자 jhlee@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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