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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생존 ‘다이어트’가 답이다] 캠퍼스가 중심가 변모… 市·대학 협업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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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9-26 18:46:37 수정 : 2017-09-26 18: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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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립대 발전案에 도시재생 접목… 학생 ‘통학→거주’ 중심으로 전환 / 편의시설 밀집 ‘확장된 도심’ 역할… 낙후된 도시 개선·인구 증가 유도 “우리 캠퍼스가 곧 영스타운 중심가죠.”

지난 8월24일 미국 오하이오주 영스타운시 구도심의 북쪽에 근접해 있는 영스타운 주립대학 인근에서 만난 대학생 짐 캐시는 “구도심 주민들도 스타벅스를 이용하려면 우리 캠퍼스로 와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국의 유명 카페 체인점인 ‘스타벅스’는 영스타운에서 딱 한 곳뿐이다. 구도심에서 대학 캠퍼스 지역으로 진입하는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다른 유명 체인 음식점을 포함한 많은 편의시설이 대학 주변에 있다. 사실상 영스타운 주립대학 캠퍼스가 ‘확장된 도심’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영스타운 내 낙후지역에 최근 완공한 영스타운 주립대학 캠퍼스 건물.
영스타운=김승환 기자
이런 도시 구조는 2000년대 이후 지속적인 쇠퇴 속에서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해 영스타운시와 대학이 협조해 만들어낸 캠퍼스 발전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 계획의 핵심은 기존 학생 통학 중심 캠퍼스를 학생 거주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영스타운 주립대학은 2000년 주변 지역인 스모키 홀로(Smoky Hollow) 등을 재생해 기숙사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전날도 130실 규모의 기숙사가 완공된 터였다. 이는 노후화되는 도시 내에서 캠퍼스 내부 개발만으로는 대학의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영스타운 내 도시재생을 캠퍼스 발전계획에 적극 끌어들인 결과였다. 영스타운시 입장에선 낙후된 도시 여건을 개선하고 거주 인구를 늘릴 수 있다는 이익이 있었다.

이런 영스타운 주립대학의 역할은 한국 지방 중소도시의 도시재생 전략에 시사점을 준다. 빌 다비뇽 영스타운시 커뮤니티개발담당 국장은 “쇠락을 거듭했기에 시 정부에 대한 주민의 불신이 이전까지 심각한 수준이었다”면서 “도시계획의 방향을 획기적으로 전환했다고 평가받는 ‘영스타운 2010’이 현재 수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데는 주민들의 신뢰 수준이 높았던 영스타운 주립대학의 역할이 컸다”고 설명했다.

영스타운 주립대학은 미국 대학풋볼 리그에서 세 차례 우승하는 등 스포츠부문에서 이름을 떨쳐 주민들의 지지가 현재까지 탄탄하다. 영스타운 주립대학은 실제 ‘영스타운 2010’ 수립부터 참여해 시 정부의 지원을 받아 도시 데이터를 분석하고 관리하는 등 주요 기능을 담당했다. 다비뇽 국장은 “사실상 ‘영스타운 2010’은 영스타운시와 주립대학이 쌍두마차 체제로 이끌고 나갔다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영스타운=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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