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24일 미국 오하이오주 영스타운시 구도심의 북쪽에 근접해 있는 영스타운 주립대학 인근에서 만난 대학생 짐 캐시는 “구도심 주민들도 스타벅스를 이용하려면 우리 캠퍼스로 와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국의 유명 카페 체인점인 ‘스타벅스’는 영스타운에서 딱 한 곳뿐이다. 구도심에서 대학 캠퍼스 지역으로 진입하는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다른 유명 체인 음식점을 포함한 많은 편의시설이 대학 주변에 있다. 사실상 영스타운 주립대학 캠퍼스가 ‘확장된 도심’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영스타운 내 낙후지역에 최근 완공한 영스타운 주립대학 캠퍼스 건물. 영스타운=김승환 기자 |
이런 영스타운 주립대학의 역할은 한국 지방 중소도시의 도시재생 전략에 시사점을 준다. 빌 다비뇽 영스타운시 커뮤니티개발담당 국장은 “쇠락을 거듭했기에 시 정부에 대한 주민의 불신이 이전까지 심각한 수준이었다”면서 “도시계획의 방향을 획기적으로 전환했다고 평가받는 ‘영스타운 2010’이 현재 수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데는 주민들의 신뢰 수준이 높았던 영스타운 주립대학의 역할이 컸다”고 설명했다.
영스타운 주립대학은 미국 대학풋볼 리그에서 세 차례 우승하는 등 스포츠부문에서 이름을 떨쳐 주민들의 지지가 현재까지 탄탄하다. 영스타운 주립대학은 실제 ‘영스타운 2010’ 수립부터 참여해 시 정부의 지원을 받아 도시 데이터를 분석하고 관리하는 등 주요 기능을 담당했다. 다비뇽 국장은 “사실상 ‘영스타운 2010’은 영스타운시와 주립대학이 쌍두마차 체제로 이끌고 나갔다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영스타운=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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