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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15년 전 '악의 축'이 떠오른 트럼프의 '3대 불량국가'

입력 : 2017-09-20 15:35:02 수정 : 2017-09-20 15: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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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과 함께 이란, 베네수엘라를 ‘불량국가’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을 거친 언사로 공격할 것이라는 일반적 예상에 걸맞게 이날 두 나라를 집중 비판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까지 함께 거론하며 불량국가들이 국제사회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북한을 ‘타락한 정권’으로 명명한 뒤 미국과 동맹을 수호하기 위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이란에 대해서는 ‘부패한 독재정권’이라고 규정하고 2015년 체결된 ‘이란핵 협정’을 준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를 겨냥해 “불량국가들은 테러를 지원할 뿐 아니라 인류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무기를 갖고 자국민과 다른 나라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베네수엘라도 불량국가로 규정한 뒤 경고를 잊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가 베네수엘라를 붕괴 위기로 내몰았다”며 독재상황이 이어지면 추가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유엔본부의 총회장 연단에서 연설하는 모습.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2002년 ‘악의 축’으로 거론했던 북한·이란·이라크.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로 다른 이슈를 지닌 3개 나라를 한꺼번에 비난한 것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2002년 ‘악의 축’으로 북한·이란·이라크를 거론했던 때를 연상시킨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당시 연두교서에서 북한·이란·이라크를 지목하면서 “이들 나라와 연계된 테러 집단은 세계 평화를 위협하도록 무장을 해 악의 축을 구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등이 대량살상무기(WMD)를 생산하며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들 3개 나라 중 이라크는 2003년 발발한 이라크전쟁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몰락하면서 악의 축 명단에서 사실상 사라졌다. 15년이 흐른 뒤 이라크를 대신해 베네수엘라가 미국 대통령의 비난 목록에 오른 셈이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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