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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늦은 대북 원유차단 조치…北 이미 액체 연료 독자 생산

입력 : 2017-09-18 18:51:34 수정 : 2017-09-18 18: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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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러서 UDMH 공급 안 받으면 北 미사일 제재 옵션 ‘무용지물’…일각선 자체 제조에 회의적 시각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잇따라 발사하면서 로켓 액체연료를 독자적으로 생산해 사용한 것으로 미국 정보기관이 추정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시찰 사진에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이라고 적힌 미사일 설명판(붉은 원)이 배경으로 등장했다.
연합뉴스

NYT에 따르면 미국은 당초 북한이 ‘다이메틸 하이드라진’(UDMH)이라는 이 액체연료를 중국이나 러시아로부터 들여왔을 것으로 믿었으나 실제로는 북한이 이미 자체 생산하고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이 UDMH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면 대북 유류 공급을 제한해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차단하는 옵션을 동원하기는 이미 늦었을 수 있다.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에 대북 원유공급 차단 조치를 포함해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로켓 액체연료 또는 이를 제조할 수 있는 원료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북한이 이미 UDMH를 국내에서 제조해서 사용하고 있으면 이 같은 대북 제재로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막을 수 없게 된다.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지난 15일 이동식발사대에서 발사한 IRBM에 UDMH 연료를 주입하는 것을 정찰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티머시 배럿 미 국가정보국(DNI) 대변인은 NYT에 “북한이 보여준 과학·기술 능력을 토대로 볼 때 아마도 북한은 UDMH를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NYT는 UDMH는 만들기가 상당히 어려워 북한이 UDMH의 국내 생산에 성공했다는 주장을 회의적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보당국자와 과학자 등은 북한이 수년간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부터 UDMH와 그 비밀 제조법, 생산장비를 얻었음을 암시하는 단서가 있다고 말했다고 NYT가 전했다. 중국은 위성과 탄두를 쏘아 올릴 때 UDMH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세계 각국에 오랫동안 수출했다. 중국은 그러나 북한에 UDMH를 제공한 사실을 대외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미 정보기관과 의회는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시키려면 UDMH를 표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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