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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트럼프는 北에 최대 악몽이거나 기회"

입력 : 2017-08-14 10:43:09 수정 : 2017-08-14 10: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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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위협에 대해 강경발언을 쏟아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둘러싼 북·미 갈등에서 “와일드카드(wild card)가 됐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평가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들 가운데 처음으로 평양의 무자비하고 비밀스러운 독재자(김정은)에 의해 주도된 대립에서 와일드카드가 됐다”고 보도했다.

와일드카드는 스포츠 경기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팀에서 진출 기회를 주는 제도이지만, NYT는 예측하기 힘든 중요 인물이나 변수라는 사전적 의미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표현에는 참모들 조언에 귀 기울이지 않고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군사적 해결책 장전’ 등 절제되지 않은 비외교적 언사를 쏟아내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이 현재의 북·미 갈등과 한반도 정세에서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위엄있는 확고함을 발신하라는 참모들의 조언을 무시했고,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이나 매티스 국방장관의 정교한 브리핑도 트럼프 대통령의 ‘확성기’를 통해 확대되고 극대화됐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과 북한의 태도 변화에 따라 극적 반전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친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북미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제2의 한국전쟁으로 끝날 개연성만큼이나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의 ‘햄버거 정상회담’으로 끝날 개연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변 인사들에게 김정은이 궁극적으로 협상 타결을 위한 자극을 받을 것이고, 김정은의 거친 언사도 협상을 위한 위기 조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최대 악몽이 될 수도, 최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력 사용 묵인을 선호한다는 점에서는 북한에 최대 악몽이 될 수 있고 김정은이 틀에 박히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을 타결할 기회가 다른 미국 대통령보다 더 크다는 점에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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