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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번개’ 볼트, 고별전도 금빛 질주?

입력 : 2017-07-23 21:11:31 수정 : 2017-07-23 21: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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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세계선수권 마지막 무대 / 모나코 국제대회서 100m 금 / 올 시즌 첫 9초대 진입 자신감 / 경쟁자 콜먼 등도 출격 추격전 도핑이 적발돼 1988년 서울 올림픽 100m 금메달을 박탈당한 비운의 스타 벤 존슨(캐나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100m 우승자 린퍼드 크리스티(영국), 한때 ‘총알 탄 사나이’의 대명사였던 도노번 베일리(캐나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22일 모나코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허큘리스 EBS 미팅 남자 100m에서 우승한 뒤 전매특허 ‘번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모나코=AP연합뉴스
한 시대를 풍미한 육상 남자 단거리 최강자들은 국적은 다르지만 모두 자메이카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16세기 스페인령이 된 자메이카는 1962년 독립하기까지 식민지배를 받았다. 하워드 에어리스 전 자메이카 육상연맹(JAAA) 회장은 “식민지 시대에 노동력을 보충하기 위해 서부 아프리카에서 노예가 건너왔다. 우리 국민의 90%가 극한의 고통을 버텼던 그들의 자손이다. 우리의 신체 능력이 우수한 이유다”라고 했다. 결국 트랙 위를 수놓는 자메이카 선수들은 고국의 아픈 역사를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자메이카 국민들이 불세출의 ‘인간 번개’ 우사인 볼트(31)에게 보내는 성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볼트는 지난 22일 모나코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허큘리스EBS 미팅 남자 100m에 출전해 9초95로 올 시즌 첫 9초대를 끊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볼트는 오는 8월 런던 세계육상선수권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의 종지부를 찍을 예정이다. 고별 무대를 앞두고 예열을 성공적으로 마친 셈이다. 볼트는 “아직 할 일은 많지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실 볼트는 지난 4월 절친한 높이뛰기 선수 저메인 메이슨(영국)이 교통사고 세상을 떠나면서 심리적 충격을 받은 탓에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이 여파로 6월 두 차례 국제대회에 출전했지만 10초대에 그쳤다. 기록이 좀처럼 올라가지 않자 볼트는 “런던에서 100m, 400m 계주만 출전한다”며 200m 경기를 포기했다.

그 사이 경쟁자들이 한껏 치고 올라온 상태다. 올 시즌 IAAF 남자 100m 랭킹 1위(9초82) 크리스천 콜먼(21·미국)과 뒷바람이 초속 4.8m로 불어 기록이 공인되지 않았지만 9초69를 한 차례 뛴 앙드레 드그라세(23·캐나다)가 대항마로 꼽힌다. 볼트의 영원한 ‘숙적’ 저스틴 개틀린(35·미국)도 런던 대회에 마지막 출사표를 던졌다.

안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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