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선, 김경호, 변진섭, 소방차, 박남정 등 198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대중음악을 주름잡던 가수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돌 대세’에 밀려 이들이 출연할 수 있는 TV방송 가요전문프로그램은 전무하다시피 하다. 각 기획사 및 방송사 제공 |
‘영원한 오빠’ 변진섭이 데뷔 30주년을 맞아 다음달 1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30주년 콘서트 ‘타임리스’(TIMELESS)를 개최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세대를 초월해 특별한 컬래버레이션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경희대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5월까지 전국투어를 진행한다.
◆‘아이돌’에 밀려 설 ‘가요무대’ 없어
과거 대중가요계를 주름잡던 가수들이 속속 복귀를 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이 설 수 있는 TV방송 가요전문프로그램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이들 기획사 관계자는 “뮤직뱅크와 같은 가요전문프로그램에 나가려고 해도 아이돌 위주이기 때문에 불러주지 않는다”며 “어쩔 수 없이 신곡 홍보를 위해 예능이라도 나가야 할 판”이라고 밝혔다.
가요전문프로그램은 화요일 SBS MTV ‘더쇼’를 시작으로 MBC MUSIC ‘쇼! 챔피언’(수요일), 엠넷 ‘엠카운트다운’(목요일), KBS2 ‘뮤직뱅크’·아리랑TV ‘심플리케이팝(금요일), MBC ‘쇼! 음악중심’(토요일), SBS 인기가요(일요일) 등이다. 월요일을 뺀 6일 동안 방영되고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들이 ‘아이돌’ 위주로 운영되면서 김경호 등이 설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마저도 최근 아이돌 중심으로 게스트를 섭외하고 있다.
그나마 KBS1 ‘열린음악회’에서 기회를 줄 뿐이다. 김완선은 지난 11일 ‘DIVA 스페셜’ 편에 출연했다. 하지만 이날 걸그룹 ‘에이프릴’과 함께 공연을 하는 등 ‘아이돌 대세’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김경호는 다음달 1일 방송에 나온다. 신곡 발표 이후 첫 가요전문프로그램 출연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예능’ 프로그램에라도 출연해야 한다. 김경호는 지난 1일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4’와 3일 KBS2 ‘불후의 명곡’에 나와 신곡을 홍보해야 했다. 이상원은 지난달 17일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지난달 27일 TV조선 ‘광화문의 아침’, 지난 15일 법률방송 ‘맛있는 법률’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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