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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섬웨어 피해 업체 “해커에 13억 주고 복구”

입력 : 2017-06-14 22:00:25 수정 : 2017-06-14 22: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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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나야나 “지분 담보 자금 마련” / 보안업계 “요구 들어줘도 장담 못해”
랜섬웨어 피해를 본 웹호스팅업체 인터넷나야나가 해커에 13억원을 주고 데이터 복구에 나서기로 했다. 이 업체는 해커에게 줄 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를 매각할 예정이다.

인터넷나야나는 14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님들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보호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해커와 협상을 진행해 타결했다”며 “13억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여 (데이터 복구에 필요한) 복호화 키 값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해커가 제시한 비용은 인수 제안을 한 업체에 지분을 담보로 제공해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랜섬웨어는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이를 복구하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코드다.

인터넷나야나는 지난 10일 에레버스(Erebus) 랜섬웨어의 공격을 받으면서 리눅스 서버 300여대 가운데 153대가 감염되는 피해를 봤다. 서버가 감염되면서 서버와 연결된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홈페이지와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등 웹사이트 3400여개도 줄줄이 감염되며 수일째 먹통 상태다.

업체는 해커가 요구한 비트코인 확보를 위해 환전 등의 절차를 진행 중이며, 복호화 키를 받는 대로 복원에 나설 계획이다.

보안업계에서는 이번 협상이 안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커들이 웹호스팅 업체를 타깃으로 잇단 랜섬웨어 공격에 나설 수 있어서다. 돈을 건네더라도 자료 복구가 완벽히 이뤄지지 않을 수 있고, 최악의 경우 해커가 돈을 받고 복호화 키를 건네지 않을 수도 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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