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의 좌장격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영국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 “영국이 오는 19일 시작하는 협상에서 좋은 파트너로 남아 있기를 희망한다”면서도 “우리는 신속한 협상을 원하며 합의된 일정 속에 협상이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트위터에 “언제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할지 모르지만 언제 끝내야 하는지는 모두가 안다”며 “협상을 하지 못해 ‘노 딜(No Deal)’이라는 결과를 얻는 것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적었다.
“물러나라”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의회광장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조기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한 집권 보수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로 한 민주통일당(DUP)이 동성 결혼과 낙태에 반대한다는 점도 ‘반 메이’ 시위를 촉발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런던=EPA연합뉴스 |
EU는 메이 총리 책임론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본격 협상을 앞둔 마당에 총리가 바뀔 경우 협상 수정이 불가피하고, 2019년 3월로 정해진 협상 시한도 지키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텔레그래프는 보수당 원로들이 메이 총리를 6개월 후에 교체하기로 다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노인복지 지원 축소 등 보수당 핵심공약을 만든 것으로 알려진 메이 총리의 최측근 닉 티모시와 피오나 힐 총리실 공동비서실장이 이날 동시에 사임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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