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롯데칸타타오픈부터 출격 “골프만 잘해서 우승하면 행복할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골프인생을 즐기고 싶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년반 동안 4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던 장하나(25·BC카드)는 23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복귀한 이유를 밝혔다. 장하나는 이날 자필로 A4용지 1장 꽉 채워 편지를 써와 눈물을 흘리며 읽었다.
장하나(오른쪽)와 어머니 김연숙씨가 23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서로 울다가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다. 최형창 기자 |
장하나는 골프를 치고 우승을 하면 기뻤지만 끝나고 방에 들어오면 혼자 공허함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장하나는 “힘든 몸을 이끌고 방에 들어가면 허전했다”며 “지난해 아시아투어 뛸 때부터 어머니가 외롭고 힘들어하신다는 걸 느꼈다. 어머니가 말을 안 해도 딸로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한국에서 어머니와 전국 맛집을 돌아다니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하나는 LPGA 멤버십을 2019년까지 유지할 수 있었지만 반납했다. 한국 무대로 복귀한 장하나는 다음달 롯데칸타타오픈부터 출격한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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