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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자영업의 비명' 하루 3000명 창업…2000명 폐업

입력 : 2017-05-23 05:00:00 수정 : 2017-05-22 08: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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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반, 타의반으로 자영업에 뛰어든 이들의 ‘비명소리’가 커져가고 있습니다. 한 통계자료를 보면 2015년 한해동안 106만여명이 창업하고, 73만여명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업난과 기업체 구조조정 등 조기 퇴직 등으로 인해 서민들이 창업에 내몰리면서 자영업이 큰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생계형입니다. 장사가 잘 되지 않아 폐업할 경우 한계상황에 내몰리게 됩니다. 또 폐업으로 인해 고용된 알바생이 일자리를 잃는 등 국가 전체 고용시장이 대혼란에 빠질 우려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영업이 활성화 되려면 내수시장이 살아나야 합니다. 하지만 고용불안, 가계부채 등의 악재로 인해 내수경기가 쉽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은퇴한 뒤 노후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생)와 안정된 일자리를 찾지 못한 20~30대 청년층이 자영업에 내몰리고 상황에서 노년층 일자리를 늘리고, 자영업자 대출로 인한 가계부채 위험이 더 커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장사로 먹고 살기 힘들다'라는 말은 상당 부분은 사실(fact)이었다.

자영업자 3명 가운데 1명만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최근 자영업자들이 창업한 업종 1위는 세탁소·미용실 등 서비스업이었고, 폐업 1위 업종은 식당이었다.

이는 노후 준비가 제대로 안 된 베이비붐 세대와 구직난을 겪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이 주로 창업시장에 뛰어들었는데, 지금처럼 경기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특별한 기술이 없는 이들이 진입 장벽이 낮은 업종 위주로 몰리다 보니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분석이다.

◆특별한 기술도 없고, 취업 안되니 음식점 창업이나 해볼까?

23일 국세청이 발간한 '2016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5년 창업한 개인사업자는 106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2015년 일 평균 3000명이 새롭게 자영업체를 차린 셈이다.

2015년 기준으로 폐업한 개인사업자는 73만9000명이었다. 매일 2000명씩 사업을 접은 것이다.

자영업에 뛰어든 사람 중 3분의 1 정도만 살아남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신규 개인사업자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14개 대분류 중 서비스업, 부동산·임대업, 소매업, 음식업 등 4가지 업종에 73.5%가 몰려 있었다.

세탁소, 이·미용실, 고용알선, 여행사, 교육기관 운영 등을 아우르는 서비스업 자영업자가 20만9000명(19.6%) 신규 등록해 가장 많았다.

자신이 소유한 건물·토지 등을 빌려주거나, 정수기 등 개인용·산업용 용품을 대여하는 부동산·임대업이 20만5000명(19.2%)으로 그 뒤를 이었다. 소매업은 17.6%(18만8000명), 음식업은 17.1%(18만2000명)였다.

◆진입장벽 낮은 음식점, 폐업 자영업자 20% 수준

하지만 폐업 자영업자 역시 이들 업종 위주였다. 음식점업 폐업 자영업자가 15만3000명으로, 전체의 20.6%에 달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소매업 19.9%(14만7000명), 서비스업 19.7%(14만6000명) 순이었다. 부동산·임대업은 12.3%(9만1000명)로 네번째였다.

자영업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은퇴 후 노후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베이비붐 세대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청년들이 창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소매업·음식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점에 비춰볼 때 특별한 기술이 없고, 진입장벽이 낮은 업종 위주로 이들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불황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자영업을 시작한 이들 3명 중 2명 가량이 폐업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더 큰 문제는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 데다, 시장이 과포화된 상태여서 살아남는 자영업자는 채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경기가 둔화하면 일자리가 부족해져 창업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은 자영업 증가가 가계부채를 악화시키는 요인이자 일자리 질 개선에 찬물을 끼얹는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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