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바른정당 탈당 합리화하다 고개 숙인 탈당파

입력 : 2017-05-21 18:51:30 수정 : 2017-05-21 18:51:3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김성태 “최순실 폭탄 피하기용 정당” / 잔류파 “먹던 우물에 침 뱉나” 발끈 / 결국 “철새 비판 여전… 겸허히 수용” 19대 대선과정에서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의원들이 최근 탈당을 합리화하려는 발언을 하다가 바른정당 잔류파의 거센 비판에 직면하자 결국 고개를 숙였다.

탈당파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지난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른정당을 실패한 정당으로 규정해 잔류파의 거센 반발을 샀다. 김 의원은 바른정당에 대해 ”‘최순실 폭탄’을 피하는 도피용, 면피용 정당은 됐으나 진정한 보수의 바람을 담아내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른정당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담기 위한 그릇이었다는 점을 부정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김성태 의원
김 의원의 발언에 바른정당 의원들은 즉각 발끈했다. 박인숙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때 노동운동까지 했던 그의 정치 역정이 음식물 찌꺼기를 찾아 헤매는 들쥐 신세가 돼 한심하다”고 힐난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19일 한 TV인터뷰에서 “먹던 우물에 침을 뱉는 것은 아니다”고 비판했고, 오신환 대변인은 21일 “어불성설로 횡설수설하는데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희생이 아니라 탐욕으로 다시 돌아간 한국당에서 그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꼭 보여주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철새 정치’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탈당파는 자세를 낮췄다. 김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나는 썩어 문드러지고 비바람 몰아치는 둥지로 나간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철새’라는 비판은 여전하다”며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적었다. 장제원 의원도 ‘실패한 100일에 대한 반성문’이라는 글에서 “어떤 대의명분을 열거해도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소신을 내버린 납득하지 못할 정치인이 돼 버렸다”고 고백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