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친서 전달 문재인 대통령 특사인 이해찬 전 총리(왼쪽)가 1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문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
특사단은 이에 대해 중국 측에 “사드와 관련한 문제점들에 대한 대화를 본격적으로 해야 하므로 전문 대표단을 보내 실무적인 대화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도 실무대표단 방중을 언급하는 등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특사단 방중을 계기로 사드 갈등으로 악화해 온 한·중 관계가 일단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관측된다. 시 주석은 지난 14일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 정상포럼’ 한국 정부 대표단을 접견한 지 닷새 만에 이 특사를 만났다. 면담은 예정된 20분을 훌쩍 넘긴 40분간 진행됐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이 전 총리를 특사로 파견해 한·중 관계 등 중요한 문제에 대해 소통하는 것은 대통령과 한국 새 정부가 양국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푸젠홀에서 이해찬 중국 특사와 특사단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 |
중국 측이 사드 보복 완화와 관련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진전’으로 평가된다. 특사단 일원인 더불어민주당 심재권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방중 기간 사드 보복 해제와 관련한 중국 측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시 주석 면담에 앞서) 만난 양 국무위원은 한국의 우려를 잘 알고 있고 적극적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측에서 롯데 문제, 관광·문화교류·전세기 취항·청소년교류 중단 등도 언급했다”며 “중국은 한국의 관심사를 잘 알고 있으며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특사의 시 주석 면담 시 좌석 배치와 관련해 ‘외교적 결례’ 논란이 일었다. 시 주석은 테이블 상석에 앉고 이 특사는 테이블 옆좌석에 앉게 해 시 주석이 주재하는 회의처럼 보였다. 이는 2013년 1월 23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김무성 특사가 시 주석, 2008년 1월 17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박근혜 특사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옆에 나란히 앉은 것과 비교된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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