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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국민 7명 중 1명 ‘고혈압’… 관리는 ‘뒷전’

입력 : 2017-05-16 19:41:50 수정 : 2017-05-16 19: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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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52만여명… 2년 새 6% ↑/ 가정서 규칙적 측정 31.4% 불과/ 관리하는 환자도 진료·약물 의존/“병원선 긴장 탓에 높게 나올 수도”
국민 7명 중 1명 이상이 고혈압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증가 등으로 환자가 늘고 있지만 정작 집에서 스스로 혈압을 측정하는 환자는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환자는 2014년 707만606명에서 2015년 721만808명, 지난해 752만4271명으로 2년 새 6.4% 증가했다. 이들은 진료비는 8425억원에서 9010억원으로 6.9% 늘었다. 고혈압은 2회 이상 계속해서 수축기 혈압 140㎜Hg, 이완기 혈압 90㎜Hg 이상(정상은 120·80㎜Hg)인 경우를 말한다.

이같이 고혈압 환자가 느는 것은 과도한 지방·나트륨 섭취, 스트레스, 흡연, 음주, 운동부족 등과 관련이 있다. 염분을 많이 섭취하면 삼투압 작용으로 혈류량이 증가해 혈압이 높아지고, 담배를 피우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전이 생겨 고혈압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체중이 많이 나가고 신체 활동량이 적어도 고혈압이 생길 수 있다. 노령인구 증가도 원인이다. 고혈압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 위험도 커지는데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확률이 더 커진다.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베이컨이나 햄, 장아찌, 젓갈류, 라면 국물, 감자튀김, 돼지비계 등을 피해야 한다.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하기 전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우리나라 사람 중에서 자신이 고혈압인지 알고 있는 경우는 67%에 불과하고 이 중 치료를 받는 비율도 72%에 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혈압은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심부전, 신부전, 뇌혈관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며 “혈압강하제를 복용하는 등 건강을 관리하면 심장·뇌혈관질환 이환 및 사망 위험을 5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대한고혈압학회가 ‘세계 고혈압의 날(5월 17일)’을 앞두고 고혈압 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혈압측정 실태를 조사한 결과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환자는 31.4%에 그쳤다. 환자들이 집에서 혈압을 재지 않는 이유로는 △혈압계가 없어서(65.5%·복수응답) △병원에서 재는 것으로 충분해서(35.1%) △집에서 재면 정확하지 않은 것 같아서(24.5%) 등을 꼽았다.

혈압 측정은 고혈압의 관리와 치료의 가장 기본적인 단계이다. 그러나 가정 내에서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이에 대한 관심이 낮았다. 환자들은 고혈압을 관리하기 위해 △정기적인 진료(60.8%) △술·담배 조절(59.4%) △매일 치료제 복용(57%) 등의 노력을 기울인다고 답했으며 규칙적인 혈압 측정은 43.3%로 가장 낮았다.

혈압은 수시로 변하고 주변 상황이나 몸상태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이 때문에 아침과 저녁에 2회씩 자세를 바르게 잡고 측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전자혈압계가 많이 쓰이는데 의사 문의를 통해 병원과 측정값이 크게 차이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학회 신진호 교수는 “영국과 미국, 일본 등에서는 가정 혈압 측정이 고혈압 관리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며 “병원에서는 치료과정에서 긴장해 혈압이 올라가는 ‘백의 고혈압’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정 혈압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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