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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대선후보들의 오만함 "유권자는 다 지켜보고 있다"

입력 : 2017-05-05 10:28:44 수정 : 2017-05-05 11: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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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날이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후보들의 오만함과 자극적인 발언이 쏟아져 유권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대선후보들은 막바지 유세현장에서 ‘대통령이 되면’분열되고 흩어진 민심을 끌어안고 가려는 통합 의지보다는 “종편을 없애겠다” “적폐를 청산하겠다” “보수를 궤멸시키겠다” “조사하겠다” “청문회를 열겠다” 등의 강성 발언으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을 수록 이런 모습을 지켜본 유권자들은 국가 통치자를 내손으로 뽑는다는 축제의 마음을 갖기보다는 오히려 더 분열되고 혼란만 가중될 것 같다는 불안감과 근심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지적이다. 

막바지 표심을 잡기 위한 대선후보들의 선거전략이라도 국민 앞에 오만함으로 비쳐지거나 과격한 발언은 자제해야 한다는 게 유권자들의 반응이다.

더불어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적폐 청산’은 그 범위와 대상을 놓고 선거기간에 말이 많았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TV토론회에서 “적폐가 청산 대상이면 청산해야지 북한과는 왜 대화를 하냐”고 압박했다. 

홍 후보는 문 후보가 지난해 탄핵 촛불집회에서 “가짜보수를 횃불로 불태워버리자”고 한 발언을 두고 “그럼 나는 화형당하겠네”라며 대선에 패배할 경우 살아남지 못함을 빗대어 공격했다.

홍 후보는 “극우·보수 세력을 완전히 궤멸시켜야 한다”는 민주당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의 유세 발언을 두고도 “그럼 나는 문드러지겠네”라고 비꼬았다.

홍준표 후보는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어 돌리겠다’고 말했다가 타후보들로부터 맹공격을 받았다. 지금은 세탁기를 아예 유세장에 들고다니며 트렌드화 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일부 종편 방송사를 없애겠다고 공언한 후보들에 대해 타 후보들은 나중에 대통령이 되더라도 어떻게 방송사를 쉽게 없앨 수 있느냐며 국민은 그런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고 따끔하게 충고하기도 했다.      

최근 세월호 관련 SBS 뉴스와 관련해 방송사가 사과하고 기사를 삭제한 데 대해 홍 준표 후보는 한 지역유세에서 “SBS 8시 뉴스를 없애겠다고 이야기 하니까 막 공격을 하는데 제가 이야기한 뜻은 그게 아니었다"며 "대통령이 된다 해도 어떻게 방송국의 뉴스를 없애겠나”라고 해명했다. 

홍 후보는 “진짜뉴스를 방영을 해놓고 겁이 나니까 가짜뉴스였다고 방송하는 그게 방송 맞나”라며 “대한민국 방송 사상 그런 거짓말 방송은 처음 본다. 이런 작태를 없애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후보는 또 한 TV토론회에서 일자리 공약을 계속 따지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게 자세한 수치와 내용은 캠프 정책본부장에게 물어보라고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가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김수남 검찰총장의 2년 임기가 오는 12월1일까지로,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임기 보장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도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김 총장 임기 보장에 대해 문 후보는 민주당 의원들이 ‘우병우 특검법’을 발의한 데서 보듯 임기 보장에 회의적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 후보는 “김 총장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황제수사’ 논란 등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 많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4대강은 단군 이래 최대 재앙이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청문회를 열겠다”며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강도있게 비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한 지방 유세에서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내가 초대 평양대사를 하겠다”며 정부조직에도 없는 자리까지 새로 만드는 집권의욕을 드러냈다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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