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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5인의 대선후보, 연애시절 사랑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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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05 19:07:41 수정 : 2017-05-06 13: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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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후보 만큼이나 후보들의 배우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각양각색’ 대선후보들의 뜨거운 경쟁 만큼이나 불꽃 튀던 연애시절을 살펴본다.

◆文, 연애가 곧 면회…아직도 호칭은 “재인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는 아직도 문 후보를 “재인씨”라고 부른다. 경희대 캠퍼스 커플로 7년의 연애 끝에 결혼한 이들 부부는 여전히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를 의지하고 있다.

이들의 첫 만남은 문 후보가 3학년 때 열린 법대 축제에서 음대 성악과 신입생이던 김씨와 파트너가 된데서 시작했다. 이후 문 후보가 유신반대 시위에서 최루탄을 맞아 기절했다가 누군가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는 것을 느끼며 눈을 떠보니 김씨가 눈앞에 있었다고 한다.

이들의 연애는 곧 면회의 역사다. 김 여사는 문 후보가 있던 감옥, 군대, 사법시험을 공부하던 대흥사 골방으로 면회를 가야만 그와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당시에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현실이 힘들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렇게 떨어져 있던 덕분에 서로에 대해 더욱 애틋한 마음을 가지게 된 것 같다”며 “재인씨는 젊은 시절이나 지금이나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눈빛과 행동으로 가족과 아내에 대한 깊은 사랑을 표현하는 가슴 따뜻한 남자”라고 문 후보를 표현했다.

◆安, “같이 살자” 첫사랑에게 돌직구로 프로포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아내 김미경씨는 서울대 가톨릭학생회 진료봉사 동아리에서 처음 만났다. 의학도 출신의 성실한 학구파 커플답게 두 사람은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하고 의료봉사활동을 다니며 사랑을 싹 틔웠다.

김씨는 “안 후보가 처음 만났을때부터 썰렁한 농담을 많이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매사에 신중한 안 후보도 프로포즈를 할땐 김씨에게 “같이 살자”며 돌직구를 날렸고 이들은 1988년 백년가약을 맺었다.

아내를 “첫사랑이자 소울메이트”라고 말하는 안 후보와 김씨는 결혼한 지 30여년이 되도록 부부싸움을 할때도 존댓말을 쓴다고 한다.

김씨는 “남편은 고난이 심할수록 더 높이 튕겨 오르는 용수철 같은 사람”이라며 “손난로 같은 사람으로 마음이 따뜻해 힘들게 살아가는 서민들에게 희망찬 미래를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洪, “내는 돈도 없고 군대도 안갔지만 당신이 좋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TV토론에서 자신이 할 말을 거침없이 쏟아내던 모습처럼 솔직함으로 아내인 이순삼씨와 연애를 시작했다.

홍 후보는 1976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앞에 있던 서울신탁은행(현 국민은행) 안암동 지점에서 근무하던 아내 이씨를 처음 만났다. 고려대 법대 재학생이던 홍 후보가 ‘나는 돈도 없고 군대도 안 갔다 왔지만 당신이 좋다. 내가 마음에 들거든 수요일에 도서관 4층으로 나와라’고 해 사귀게 됐다고 이씨는 회상했다. 가난한 고학생이 고백을 했으니 모른체 했을 법도 했지만, 이씨는 “그런 홍 후보의 진정성과 솔직함에 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어디에서든 거침없는 홍 후보도 이씨 앞에서는 잔소리를 얌전히 듣는 ‘소프트맨’이다. 이씨는 홍 후보에 대해 “제 앞에서는 잔소리 하면 얌전히 말 듣는 중년의 아저씨”라며 “아들들한테 싫은 소리 해놓고 못내 미안해서 뒤돌아서서 마음 아파하는 그런 착한 아빠이고, 우리 시대의 평범하지만 위대한 가장”이라고 말했다.

◆劉, “비 맞고 밤새며 끈기로 시작한 우직한 사랑”◆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게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합리적’이라는 단어다. 하지만 유 후보도 아내 오선혜씨 앞에서는 미련할 정도로 우직한, 사람냄새 나는 사람이다.

오씨는 과거 연애시절을 회상하며 “유 후보와 연애시절 약속을 했는데 1시간을 기다려도 나오지 않아 마음 정리를 했다”며 “이후 남편이 일주일 동안 매일 기숙사로 찾아왔고 비를 맞으며 여전히 그 자리에서 기다리는 모습에 반해 결혼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고교 은사와의 인연으로 부부의 연을 맺었다. 유 후보의 고교 시절 담임 선생님이 오씨의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이었다. 유 후보가 서울대 재학 시절에 대구에 있던 고교 은사의 집에 찾아갔다가 거기서 공부 중이던 오씨를 처음 만났다고 한다. 두 사람은 이후 우연찮게 여러 번 다시 만났고 5년간의 열애 끝에 1981년 결혼했다.

오씨는 유 후보에 대해 “온화한 모습이지만 그 속에는 강한 집념 같은 것이 들어있어 옳은 길이라고 하면 끝까지 하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沈, 노동운동 동지에서 국민 시아버지로◆

19대 대통령선거의 유일한 여성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남편인 이승배씨는 “아내를 만나 연애하고, 결혼하면서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졌다”며 “14년째 전업주부로 심상정의 남편으로 불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씨는 노동운동을 위해 화물차 운전을 했는데, 당시 친분이 있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박노해 시인에게 “심상정과 이승배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한 게 계기가 돼 심 후보와 인연을 맺었다. 1985년 수배자였던 심 후보를 처음 알게 됐으며 4년 뒤 연애를 시작했고 1992년 결혼했다.

노동운동은 했지만 여성운동을 이해하지 못했던 그는 심 후보를 만나 연애하고 결혼하면서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렸다. 심 후보가 17대 국회에 진출하며 가사업무도 이씨가 도맡아 하게 됐다. 경기고, 서울대를 나온 엘리트 출신으로 출판사를 운영했지만, 전업주부가 된데 대해 후회는 없다.

요즘 ‘국민 시아버지’라는 별칭을 얻은 그는 심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번 대선이 촛불 대선인 만큼, 촛불시위에서 나타난 국민의 바람과 국가의 중요 과제들을 누구보다 잘 실천할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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