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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몰린 유승민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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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02 18:08:33 수정 : 2017-05-02 21: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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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의원 심정 이해… 가슴 아프다” / ‘새로운 보수’ 고수 완주 의지 재확인 / 대선 후 전개될 정계개편 대비 의도 / “끝까지 힘내라” 지지자 후원금 쇄도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 방문을 마치고 나오며 바른정당 의원들 14명의 탈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남정탁 기자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정치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소속 의원들의 대규모 탈당, 당내의 단일화 압력, 저조한 지지율 등 말 그대로 사면초가다. 유 후보는 2일 “끝까지 간다”며 대선 완주 의지를 재확인했다. ‘새로운 보수’를 버릴 수 없다는 의지를 다졌다. 대선 직후 전개될 정계개편을 대비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와 함께 탈당을 선언하던 이날 오전 10시 유 후보는 서울 영등포구 한 경찰서에서 기자들과 마주섰다. 그는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분들의 심정을 이해한다.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도 “5월 9일에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독자완주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곤혹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 방문을 마친 뒤 소속 의원들의 탈당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남정탁 기자
그의 선택은 ‘새로운 보수’에 대한 신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SNS에 “끝까지 간다”는 내용의 육성 동영상을 올렸다. 전날 공개된 친필 메모의 내용을 그대로 읽으면서 “보수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꿈이 죽어버린 시대에 나 유승민은, 우리 개혁보수는 여전히 꿈을 꾼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의 완주 선언은 ‘대선 이후’를 대비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선 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새로운 보수’ 깃발을 들고 보수색이 짙어진 한국당과 재대결을 벌이려고 한다는 것이다.

홍문표 의원(가운데) 등 김무성 의원과 가까운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과 함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일표, 김학용, 박성중, 여상규, 박순자, 이군현, 홍문표, 김재경, 김성태, 황영철, 이진복, 권성동, 장제원 의원.

이제원 기자
잔류를 선택한 의원들도 각오를 다지며 장기전 채비에 들어섰다. 김용태 의원은 “유 후보가 대선을 완주한다고 하면 당 구성원은 그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정당민주주의”라며 “올바른 보수를 재건하는 일에 미력이나마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원외위원장들은 이날 김무성·정병국 선대위원장, 김세연 선대본부장과 회의를 갖고 “끝까지 힘을 모아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는 데 합의했다. 유 후보의 사면초가 소식에 지지자들의 지원이 쏟아졌다. 이날 유 후보 후원계좌에는 평소의 6배인 300여건이 입금됐고, 당 홈페이지에는 유 후보를 응원하고 탈당파 의원들을 비판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하루종일 올라왔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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