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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서도 최대 쟁점은 ‘송민순 회고록’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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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23 22:12:37 수정 : 2017-04-24 08: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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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측, 2007년 靑 관계자 기록 공개 / “송민순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 / 김만복과 北 통지문 문안 논의 / 인권결의안 원칙적 입장 담겨” / 3차 TV토론회서도 최대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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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이 23일 ‘송민순 회고록·메모’ 파문과 관련해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전인 11월 16일에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이미 기권을 결정했다는 내용의 자료를 공개하며 반격에 나섰다. 문 후보 측 김경수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의 기록을 공개하며 “문 후보가 북한에 물어보고 기권 여부를 결정했다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대선후보 3차 TV 토론회에서도 5당 후보들은 ‘송민순 회고록’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김 대변인이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 재직시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 11월16일 노 전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 접견실에서 송 전 장관 등으로부터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입장 관련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번에는 기권하는 것으로 하자”고 말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박선원 당시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이 11월18일 청와대 서별관에서 열린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처리 문제 간담회’ 내용을 정리한 자필 메모에도 당시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노 전 대통령의 기권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윤병세 전 청와대 안보수석이 작성한 초안을 기초로 송 전 장관과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 등이 북한에 보낼 문안을 논의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튿날인 19일 북한에 전달한 통지문에는 ‘인권결의안 유엔 상정 과정과 인권결의안 내용을 완화하기 위해 외교부가 노력한 점’과 ‘한국의 입장이 남북 관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선대위 대변인이 23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공개한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사전 문의’ 의혹과 관련한 2007년 11월18일 당시 청와대 서별관회의 외교안보 간담회 배석자 기록(위 사진)과 이틀 전 노무현 전 대통령 주재 안보정책조정회의 발언 발췌본. 박선원 당시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이 기록한 기록에는 백종천 당시 안보실장이 “지난 11월15일 조정회의에서 의견이 갈려서 16일 VIP(대통령)께 보고드렸으나 의견이 갈려서 기권으로 VIP께서 정리”라고 말한 것으로 적혀 있다. 발췌본에는 노 전 대통령이 “이번에는 기권으로 하자”라고 말한 발언이 적혀 있다.
연합뉴스

김 대변인은 “인권결의안 관련 회의는 문 후보가 주도하지 않았고, 북에 보낸 통지문은 우리 정부의 인권결의안에 대한 원칙적 입장을 알려주기 위해 작성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송 전 장관은 “11월 16일 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기권 쪽으로 정해졌을 수 있지만 당시 주무장관이었던 내가 반대해 18일 회의가 열렸고, 20일 북한의 메시지를 받은 뒤 최종적으로 기권을 결정했다”고 반박했다.

이날 밤 열린 세 번째 TV 토론회에서도 이 문제는 최대 쟁점이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북한 인권이란 중요 문제에 대해 문 후보가 만약 거짓말한다면 후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문제를 사전에 북한에 물어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문 후보는 “송 전 장관이 북측과 접촉한 결과 (결의안에) 찬성해도 북한이 크게 반발할 것 같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본인(송 전 장관)이 확인해보자고 해서 당시 윤병세 수석이 물음(초안)까지 준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의 주제는 외교안보·정치분야였으나 후보들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성범죄 공모’ 논란, 문·안 후보간 네거티브 공세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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