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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主敵 왜 말 못하나” “대통령 할 말 아냐”… 안보 이슈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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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20 18:44:14 수정 : 2017-04-20 22: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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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국방백서에 명시… 남북대치 국면” / 洪 “文 국군통수권자 되면 어찌될지” / 劉 “文, 北 주적이라 생각 안해 심각” / 文 “北은 적인 동시에 평화통일 대상
주적 천명은 지도자로 자격 없는 것”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도발 위기로 한반도 긴장 국면이 지속되면서 안보문제가 5·9 대선의 최대 이슈로 다시 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19일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 북한의 주적 개념에 대해 “국방부가 할 일이지 대통령이 할 일은 아니다”라고 발언하며 논란에 기름을 끼얹은 형국이다.

文, 춘천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왼쪽)가 20일 강원 춘천시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제37회 장애인의 날 강원도 기념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장애인과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춘천=이제원 기자
文, 원주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20일 강원도 원주시 중앙로에서 열린 유세 도중 지지자들의 환호에 엄지손가락을 추켜들어 답하고 있다.
원주=이제원 기자
문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보수진영의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20일 일제히 문 후보의 안보관을 문제 삼으며 공세에 나섰다. 문 후보 측은 국방백서에 주적 개념이 삭제돼 있다는 점을 들며 안보 공세를 적극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미 국방백서에 주적으로 명시돼 있다”며 “지금 남북대치 국면 아니겠느냐. 문 후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도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가 주적을 묻는 질문에 답변을 못한 것은 마치 대통령이 되면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가겠다고 한 것처럼 안보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이날 평택 해군2함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을 주적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 과연 국군통수권을 쥐는 게 맞는지 국민이 한 번 생각해 볼 문제”라며 “그런 분이 집권해서 국군통수권자가 되면 남북관계가 어찌 될지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정태옥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후보는 2012년 대선 때도 언론사 서면답변에서 국방백서에 북한을 주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다”며 “문 후보의 안보관은 불안함을 넘어 두려움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安, 서울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오른쪽)가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모두를 위한 장애인 복지’ 간담회에서 참석자와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재문 기자
安, 서울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0일 서울 중구 퇴계로 남대문시장에서 열린 유세 도중 지지자들의 환호에 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전날 직접 문 후보에게 주적 개념을 질문한 유 후보도 날을 세웠다. 그는 전주 유세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후보가 제대로 답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을 주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듯이 말했다”며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이날 강원 춘천 일정 도중 기자들과 만나 “북한을 국방백서에서 주적으로 규정한 것은 과거의 일로, 남북관계 개선 이후에는 그런 규정이 없다”며 “유 후보가 국회 국방위원장을 했던 사람인데 명백한 사실과 다른 것을 전제로 질문을 했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이어 “북한은 군사적으로 대치한 위협이 되는 적이 분명하지만, 한편으로는 헌법에 의해 우리가 함께 평화통일을 해낼 대상이기도 하는 등 복합적인 관계에 있다”며 “그에 따라 각 부처가 북한을 대하는 입장이 달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모든 것을 관장하는 종합적인 위치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대통령으로 하여금 북한을 주적이라고 공개 천명하도록 하는 것은 국가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는, 잘 모르는 발언”이라고 역공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에게 화살을 돌렸다. 우 원내대표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오래 모시고 6·15 남북공동선언을 성사시키며 남북평화에 기여한 분이 아무리 급해도 자기 정체성을 배신하고 부정하는 이야기를 해선 안 된다”며 “박 대표가 문 후보에게 색깔 공세를 하는 것은 후배로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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