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슈체크] 또 도진 막말·색깔론·지역주의… '네거티브' 눈살

관련이슈 2017 제19대 대선

입력 : 2017-04-18 19:11:14 수정 : 2017-04-19 11:32:3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대선후보·선대위 구태 판쳐
19대 대선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며 대선후보나 선대위 인사들의 막말과 구태가 도를 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해묵은 지역주의를 조장하거나 상대 후보에 대해 무차별 이념공세를 퍼붓고 있어서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지난 17일 오후 전북 전주에서 열린 전북 선대위 발족식 겸 유세에서 안철수 후보에 앞서 유세차에 올라 “문재인은 우리 전북 인사들을 차별했다. 문재인은 대북송금 특검을 해서 우리 김대중 대통령을 완전히 골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대구 시민들과 인사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8일 오전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일대에서 열린 `시민이 이깁니다` 대구 국민승리유세에 참석하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안 후보의 첫 지역 선거운동 일성으로 ‘호남 홀대론’을 거론한 것이다. 박 대표는 문 후보가 ‘대북송금 특검을 했다’고 표현하며 “(문재인 후보는) 거짓말 변명을 하면서 우리 호남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후보 선대위는 박 대표의 지역주의 조장 발언을 맹비난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유세에서 손들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제원기자
더불어민주당 문 후보 측 박경미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아무리 선거 국면이라지만 나가도 너무 나간 발언”이라며 “허위와 가식으로 쌓아올린 국민의당의 거품이 가라앉기 시작하니 당혹한 모양”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새정치와 미래를 말하는 분들이 고작 막말과 지역감정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인가”라며 “낡고 실패한 세력과 함께 안 후보가 꿈꾸고 있는 미래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1일 교사 체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18일 오전 경기 김포시 하성고등학교를 방문, 컨벤션경영과 1일 교사 체험을 한 뒤 학생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김포=연합뉴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 지상욱 대변인단장도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국민의당이 이제는 호남에서 표가 떨어지자, 노골적으로 호남당이라고 외치고 있다”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동영 선대위원장, 박지원 대표는 지역감정 조장 발언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서 “安 지지” 호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18일 오전 대전 중앙시장 일대에서 안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전=이재문 기자
전주서 “文 지지” 호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18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문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전주=이제원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념갈등을 부추겼다. 홍 후보는 이날 울산 남창시장 유세에서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모든 것을 북한과 상의할 것”이라며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사실상 대북정책에 한해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김정은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집권하면 북한 김정은을 만나 핵협상을 한다는 것은 ‘봉이 김선달’ 같은 생각이다. 어떻게 그런 나이브한 생각으로 국군 통수권자가 되려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640만달러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수사기록을 공개하면 뻔한 것이 아니냐. (문재인 후보도) 의논했으면 공범”이라며 “다음 세탁기에 들어갈 차례는 문재인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을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막말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부산 서면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다른 대선후보 측은 일제히 홍 후보의 망언을 질타했다.

이들은 “홍 후보의 파렴치한 망언 릴레이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이것이 한국당 대선후보의 실태라니 정말 참담하다”고 힐난했다. 홍 후보가 막말 유세전을 폈던 ‘트럼프 코스프레’를 통해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후보 선대위 인사들의 발언도 거칠기는 마찬가지다. 국민의당 김재두 선대위 대변인은 “민주당이 안 후보와 가족들을 향해 조폭, 신천지 등 파상공세를 취하고 있다”며 “그 내용 또한 거의 쓰레기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윤관석 공보단장은 안 후보 부인 김미경씨의 보좌진 사적 지시에 대해 “안 후보 부부에게서 ‘박근혜·최순실’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고 비판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