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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4000만명 이상 사망… 마오의 ‘킬링필드’라 불렸던 대약진운동 파국의 실체

입력 : 2017-04-15 03:00:00 수정 : 2017-04-14 17: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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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 디쾨터 지음/최파일 옮김/열린책들/2만5000원
마오의 대기근/프랑크 디쾨터 지음/최파일 옮김/열린책들/2만5000원


저자가 지난해 낸 전작 ‘해방의 비극’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이다. 1958∼1962년의 중국을 조명했다. 대약진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되는 이 시기에 대해 저자는 신중국의 역사를 이해하는 중심축으로 파악한다.

이 책은 크게 두 가지 시각을 견지한다. 하나는 대약진 운동이 낳은 파국의 실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최근 공개된 미국 정부의 비밀문서를 비롯한 1000여건의 자료를 분석해 이 책을 썼다. 두 번째로 지금까지 피해자로 여겨졌던 당시 중국 인민들의 삶의 행태에 주목한 것이다. 예컨대 생존법칙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중국민 도덕관념의 변화다. 다만 저자는 옳고 그름의 판단을 유보한다.

모두가 주인이고 모두의 소유로 한다는 공산주의로 단숨에 도약하려는 마오쩌둥의 시도가 어떻게 인류 역사상 최대 파괴를 초래했는지를 복원해낸다. 재산 파괴의 규모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에 의한 그 어떤 결과보다도 많다. 공동 식당을 짓기 위해, 주민들을 재배치하기 위해, 도로를 내기 위해 전체 가옥의 40%가량을 무너뜨리고 파괴했다. 대중 동원은 수년간 계속되면서 수천, 수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간쑤성 칭수이현 주민들은 마오의 인민공사 현장을 ‘킬링필드’라고 불렀다.

인민공사의 결과는 참혹했다. 중국 정부가 민감한 자료들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저자는 여러 연구와 자료를 종합한 결과 4300만∼4600만명이 5년 동안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총성 한 번 없었는데도 2차대전의 전체 희생자 수와 맞먹는 인명 살상이었다.

살아남기 위해 인민들은 또 다른 가해자가 됐다. 옳고 그름을 말하기 이전에 지옥 같은 현실에서 거짓말, 절도, 뇌물 등은 살아남기 위한 능력이었다. 인간성은 파괴되었고 메마른 사회가 되었다. 가장 급진적인 인민공사에서는 개인 소유의 밭, 연장, 가축을 모두 공사에 넘겨야 했다. 사람들은 극히 기본적인 것을 제외하고 아무것도 소유할 수 없었다. 이 책을 통해 또다른 중국의 맨얼굴을 볼 수 있다. 저자의 세 번째 작품 ‘문화대혁명’도 곧 출간된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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