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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청소년 책] “네 안에 무엇에든 맞설 힘이 있어” 마음의 소리를 알아가는 아이들

입력 : 2017-04-15 03:00:00 수정 : 2017-04-14 17: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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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모건스틴 글/상드라 푸아로 셰리프 그림/이희정 옮김/밝은미래/1만2000원
네 마음의 소리를 들어봐/수지 모건스틴 글/상드라 푸아로 셰리프 그림/이희정 옮김/밝은미래/1만2000원


“엄마, 이걸 왜 버려요?”

밀라는 오래전부터 엄마의 마네킹을 탐냈다. 때마침 엄마가 쓸모 없어진 마네킹을 버리려 하자 밀라가 말했다. “그럼 이 마네킹 나한테 주세요!” 엄마는 밀라에게 마네킹을 줬다.

엄마는 밀라에게 늘 말했다. “네 마음의 소리를 들으렴.” 하지만 아직 어린 밀라는 그 말의 뜻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밀라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할 용기가 있었다.

그런 밀라에게 걱정이 생겼다. “마네킹이 옷은 안 입고 있어서 감기에 걸릴 거야!” 밀라는 마네킹에 얼른 티셔츠를 입혔다. 밀라가 무척 좋아하던 상드라 고모할머니가 준 옷이었다. 고모할머니가 가장 아끼던 옷이기에 밀라가 할머니를 기억하려고 서랍장 속에 간직해둔 것이었다.

그날 밤, 밀라는 아주 무서운 꿈을 꿨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밀라에게 누군가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정체는 고모할머니의 옷을 입고 있는 마네킹이었다. 마네킹은 밀라를 달래주었다. 덕분에 밀라는 고모할머니가 했던 말을 기억해냈다. “우리는 씩씩한 여성들이야! 우리는 무엇에든 맞설 힘이 있어!” 밀라는 그 힘을 찾아보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러자 고모할머니가 속삭였다. “그 힘은 네 안에 있단다. 다른 데서 찾을 필요 없어. 네 마음의 소리를 들으렴.”

프랑스 인기 동화작가인 수지 모건스틴이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말들을 담아 정리한 그림책이다. ‘네 마음의 소리를 들어 봐’는 엉뚱하고 재치 넘치는 작가의 기발함이 묻어난다. 밀라는 선물받은 마네킹을 돌아가신 분들의 물건으로 꾸민다. 자신만의 마네킹을 완성한 밀라는 마침내 삶을 사랑하는 법을 깨닫는다.

권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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