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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돌풍…2금융권 고객풀 잠식할까?

입력 : 2017-04-10 17:32:59 수정 : 2017-04-10 17: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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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4.2% ‘슬림K 중금리대출’등 금리 경쟁력 우수

리스크 관리 어려워 중·저신용자 공략 한계 지적도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중금리대출을 주력상품으로 내세우면서 2금융권이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사진은 케이뱅크 서비스를 시연해보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왼쪽)과 SBI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상품(오른쪽).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출범 일주일만에 가입자 수 15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케이뱅크는 분류상으로는 1금융이지만 중금리대출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는 등 주로 2금융권 고객풀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는 “리스크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중·저신용자 공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10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가입자 수는 총 10만329명으로 집계됐다. 분당 평균 21명이 계좌를 개설한 한 셈이어서 이날 자정이 지나기 전에 15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적금 등 수신계좌 수는 10만6379개, 대출 승인은 8021건, 체크카드 발급은 9만1130건이다. 총 수신금액은 730억원, 대출액은 410억원으로 나타났다.

예적금 상품 중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코드K정기예금’이다. 지난 5일 1회차 200억원이 모두 팔렸으며 2회차 200억원도 지난 7일 오전 완판됐다. 이 상품은 금리가 최고 연 2%로 보통 1.1~1.2% 수준인 시중은행 정기예금보다 금리경쟁력에서 우수하나 저축은행과는 엇비슷하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 긴장하는 상품은 ‘직장인K신용대출’과 '슬림K 중금리대출'이다. ‘직장인K신용대출’은 최저 연 2.73%, '슬림K 중금리대출'은 최저 연 4.2%에 불과해 높은 금리경쟁력을 자랑한다.

시중은행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은 물론 대개 연 5.9~19.9%인 저축은행 중금리대출보다 훨씬 낮다.

SBI저축은행의 ‘SBI중금리바빌론’의 금리는 연 5.9~17.9%, 웰컴저축은행의 ‘전화 텐대출’은 연 8.9~19.9%다.

때문에 2금융권에서는 자칫 다수의 고객을 빼앗길까 우려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공격적으로 중금리대출 시장에 진출할 경우 가계신용대출 위주의 저축은행에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단 케이뱅크는 우량고객 위주의 영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중신용자와 저신용자 시장을 얼마나 가져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미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기존보다 금리를 낮춘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중금리대출 상품 경쟁력 강화에 힘을 기울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신용등급 4~7등급의 중신용자 및 저신용자 공략이 그리 만만치는 않을 것이란 자신감도 상존한다.

2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등 2금융권 대출금리가 높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며 “1~2등급 고신용자보다 훨씬 연체율이 높다보니 이런 리스크를 감수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시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금융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신용등급 1∼3등급의 3개월 이상 연체율은 0.23%에 불과한 반면 4∼6등급은 1.65%로 훌쩍 뛰어오른다. 7등급 이상은 무려 5.71%에 달한다.

2금융권 관계자는 “성실상환자 감별, 연체 후 채권 회수 노력 등 중·저신용자 관련 리스크관리는 몹시 힘든 일”이라며 “인터넷은행이 단지 저금리로 고객 유혹에만 신경쓰다가 급증하는 부실채권에 신음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케이뱅크도 리스크관리 노하우 부족을 꽤 심각하게 고려하는 듯 하다”며 “신용등급 4등급인 경우에도 케이뱅크 대출심사에서 무더기로 탈락하는 등 이용하기 쉽지 않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점포의 유리함을 내세우는 의견도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40~50대의 중장년층으로 비대면 보다 대면으로 거래하는 걸 선호한다”며 “인터넷은행이 2금융권 고객풀을 대거 잠식할 수 있는지는 1년 정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이정화 기자 jhlee@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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