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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공격에 뿔난 러, 美와 통신 핫라인 차단

입력 : 2017-04-09 20:35:13 수정 : 2017-04-09 21: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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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안보 악영향’ 반발 보복 암시/ 러 유엔 차석대사 “테러만 부추겨”/ 美 국무 “러가 보복할 이유 없어”/ 英 외무, 항의 차원 러 방문 취소 미국의 시리아에 대한 미사일 공격 후폭풍이 러시아로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가 시리아와 군사적으로 긴밀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국제 외교가에서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져 왔다. 러시아 정부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반정부 인사들에 대한 탄압과 공격을 지원해왔다는 것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러시아 정부는 미국의 시리아 공격에 대한 항의로 미·러 간 통신 핫라인을 차단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국방부와 설치한 통신 핫라인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모스크바 주재 미군 무관을 국방부로 불러 8일 0시부터 러시아 쪽 핫라인을 차단한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유는 시리아 영공에서 전투기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러시아는 7일 긴급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번 사태가 국제안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보복을 암시했다. 블라디미르 사프론코프 유엔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는 “미국의 공격이 테러활동을 강화시켰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화학무기 공격 책임을 아사드 정부에 돌리는 것은 도발이라고 주장하며 미국과 대립각을 세웠다.


러, 안보리 긴급회의서 美 규탄 블라디미르 사프론코프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가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미국의 시리아 공군기지 폭격과 관련해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미국이 국제법과 유엔헌장을 위반한 군사행동을 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뉴욕=신화연합뉴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9일 CBS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 ) 방송에서 “미국이 시리아를 공격한 데 대해 러시아가 보복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번 공격이 러시아군을 목표로 한 게 아니었으며, 시리아 주둔 미군의 최우선 목표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무장세력이라고 강조했다. 틸러슨은 “IS 무장세력은 미국뿐 아니라 시리아 일대의 안정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들을 소탕해야 미국이 시리아를 안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시리아 사태에 대한 항의 표시로 10일로 예정됐던 러시아 모스크바 방문을 취소키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 보도했다. 존슨 외무장관은 “무고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화학무기 공격 후에도 러시아가 아사드 정권을 계속 비호하는 상황을 개탄한다”며 러시아 방문 취소 결정이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에 대한 항의 표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러시아는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며 “충격적인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혁 선임기자 nex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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