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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점' 서기자의 살과의 전쟁] (7회) 보기 좋게 날씬해 지는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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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08 13:24:35 수정 : 2017-07-31 14: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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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찐 사람치고 다이어트를 안 해본 사람은 없다. 나 역시 살을 빼려고 여러 번 시도를 했었다. 그리고 10kg정도 감량에 성공했었다. 무턱대고 굶고,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출근을 하던 시절이었다. 탄수화물이 다이어트의 적이라는 이야기만 믿고 모든 밥과 면, 빵을 딱 끊었다. 단백질이 좋다는 이야기에 고기와 두부, 그리고 채소로만 배를 채웠다. 그러면서, 주린 배를 붙잡고 걷고 뛰는 유산소 운동들을 했다. 짧은 기간에 살이 쭉쭉 빠졌다.

생각해보니 요즘 유행하는 ‘고단백·고지방-저탄수화물’ 다이어트의 변종쯤 될 듯싶다. 물론 이는 오래 가지 못했다. 겨우 한 달여 정도 버텼을 것이다. 괴로웠기 때문이다. 몸은 축축 쳐졌고, 신경은 예민해졌다. 머릿속에는 항상 ‘먹을 것’에 대한 갈망이 가득했다. 그리고 결국엔 무너졌다. 다시 미친 듯이 밥과 술을 몸에 들이붓기 시작했고, 몸무게는 빠르게 돌아왔다.

이번 ‘살과의 전쟁’을 통해 이 10kg 감량에 다시 한번 도달했다. ‘10’이라는 두 자리 숫자만으로도 뭔가 뿌듯한 느낌이 든다. 과거 감량했던 시절처럼 바지 허리춤에 주먹이 쏙 들어간다. 살이 빠지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든다. 과거의 다이어트와는 달리 잘 챙겨 먹으면서 하는지라 ‘좀 더 오래 버틸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한다. 그런데 아내는 내 느낌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예전보다 훨씬 보기 좋게 살이 빠지고 있다”는 것. 콕 집어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훨씬 날씬해보인단다. 예전에는 그냥 얼굴만 말라보였다나.

차이가 뭘까? ‘살과의 전쟁’ 이후 주기적으로 측정한 체성분표의 숫자들이 차이점을 명확히 설명해주고 있었다. 다이어트 첫주 내 몸에는 뼈를 제외하고 39.9㎏의 지방과 33.7㎏의 근육이 들어차 있었다. 그런데 7주가 지난 지금은 31㎏의 지방과 33.3㎏의 근육이 자리잡고 있다. 9kg가까운 체지방이 사라진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여전히 33㎏이 넘는 근육이 몸속에 있다는 것. 그러다보니 체성분을 측정할 때마다 체지방률은 쑥쑥 줄어든다. 

과거에도 다이어트를 할 때 체지방률을 측정해주는 전자체중계로 체지방률을 측정했었다. 그때는 몸무게는 줄어들었지만 체지방률의 변화는 크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간이체지방계이기 때문에 정확한 근육량은 알 수 없지만 이것만으로도 한가지는 확실히 추정할 수 있다. 그때는 체지방과 함께 근육량도 쑥쑥 줄어들었던 것이다!

돌이켜보면 살 빠지는 속도는 체지방과 근육을 함께 소모하던 과거의 다이어트가 훨씬 빨랐다. 2~3일이면 눈에 띄게 저울의 숫자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금의 다이어트는 그렇지 않다. 운동량을 급격히 늘이고, 식사량을 줄였던 초반에 2kg 정도 빠르게 감량된 것 말고는 일주일에 1kg이상 숫자가 줄어든 적이 없다. 별로 달라진 것 없는 숫자에 애만 탄다.

하지만, 천천히 인내심을 가지고 한걸음씩 해나가다보니 결국엔 결실을 맺었다. 그리고 ‘과거보다 훨씬 보기 좋은 몸’과 훨씬 건강한 정신을 갖게 됐다. 그렇다! 몸을 집에 비유하자면 나는 지금 집의 뼈대는 그대로 유지한 채 벽과 지붕을 완전히 다시 세우는 ‘리모델링’을 하고 있었다. 과거의 다이어트가 몸의 거추장스러운 살덩어리들을 때려 부수는 ‘철거’에 불과했다면 지금은 완전히 새로운 몸을 만들어가고 있었던 셈이다.

그동안 코치와 함께하는 운동들이 이런 의미가 있구나 하는 생각도 새록새록 들었다. 매번 트레이닝을 할 때마다 무산소운동이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치가 “가장 좋은 근육운동 중 하나”라고 항상 강조하는 데드리프트, 무릎을 굽혔다 폈다를 반복할 뿐인데 너무너무 힘든 런지같은 무산소운동이 운동 메뉴에 들어있었다. 처음엔 ‘이런 운동 할 시간에 러닝머신을 10분 더 뛰는 게 살 빼는데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근육만 불끈불끈한 뚱뚱보가 되면 어쩌지’라고도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 운동들을 통해 내 몸속 근육을 지키고 새로운 몸을 만들어갈 수 있었다.

최근 다이어트 2라운드에 돌입하고는 이 근육운동이 더 본격화됐다. 처음에 10kg도 안됐던 아령의 무게는 이제 30kg 이상으로 늘어났다. 등운동인 랫풀다운과 시티드로우 등 복잡한 이름을 가진 근육운동도 새롭게 메뉴에 추가됐다. 팔굽혀펴기도 하게됐다. 무거운 몸을 두 팔과 가슴근육으로만 지탱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만큼 내 몸의 지방들을 ‘철거’할 유산소 운동의 시간은 줄어든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운동 할 시간에 러닝머신을 10분 더 뛰는 게 살 빼는데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더 건강하고, 더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살과의 전쟁’의 목표에는 이런 과정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내심과 믿음을 가지고 다시 천천히 운동을 해나가기로 결심을 했다. 그렇게 내 몸의 ‘리모델링’은 계속 진행이 된다.

그럼 조금 더 날씬해진 몸으로 다음주에 뵙기를 바라며.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윤현용 트레이너의 다이어트 이야기

다이어트를 위해 헬스클럽을 찾는 사람들은 유산소운동만이 체지방감량에 효과가 있다는 생각에 러닝머신이나 사이클에 먼저 올라서곤 합니다. 근육량이 늘어나면 가뜩이나 무거운 몸을 더 무겁게 하거나 근육의 크기가 커져서 더 뚱뚱하게 보일 것 같다는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체지방을 더 효과적으로 감량시키기 위해선 오히려 근육량을 늘리고 근력을 키워야합니다. 기초대사량만으로는 소비하는 칼로리량이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근육량이 증가하면 일생생활중 소비하는 칼로리량이 더 많아지고 같은 유산소운동을 하더라도 더 많은 체지방 감량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체지방 감량을 위해 필요한 근육은 운동을 통해 만들어진 ‘진짜 근육’ 일 때 뿐입니다. 체지방량이 많으면 생전 근육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체성분검사시 근육량이 많게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에너지소모를 하고 힘을 낼 수 있는 순수한 근육이기보다는 잉여칼로리에 의한 체지방과 함께 만들진 쓸모없는 근육입니다. 운동을 통해 만들어진 근육이 ‘진짜 근육’입니다.

이 ‘진짜 근육’은 보기에도 훨씬 좋습니다. 웨이트트레이닝과 식이요법을 병행해 생성된 이들 근육은 지방에 비해 ㎏당 부피가 작기 때문에 신체사이즈가 더 커지지 않습니다. 

윤현용(센터원 웰니스 휘트니스센터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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