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마음산책, 북스피어, 은행나무는 지난 1일부터 각각 ‘마음산책X’, ‘북스피어X’, ‘은행나무X’라는 이름의 책을 인터넷서점을 통해 예약판매하고 있다. 독자가 알 수 있는 것은 이들 책이 소설이라는 것과 가격, 페이지뿐이다.
제목과 저자를 알 수 없도록 포장된 ‘X책’. 출판사 제공 |
대표들은 거듭된 회의를 통해 ‘X책’의 기준을 정했다. 개인적 취향을 많이 타는 에세이나 인문서보다 소설을 내기로 의견을 모았고, 책 가격도 1만2800원으로 통일했다.
지금까지 독자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판매가 시작된 지난 1일 토요일은 인터넷서점의 판매량이 감소하는 요일이었지만, 평일 판매량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X책’의 정체를 추리하기 시작했다.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는 “이번 이벤트의 목적은 책의 정체를 감추는 게 목적이 아니라 독자에게 새롭게 다가가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이벤트는 저희가 잘 만들어볼 테니 ‘일단 한 번 읽어볼래요’라는 일종의 프러포즈”라고 말했다.
‘X책’은 교보문고와 알라딘, 예스24, 인터파크 인터넷서점에서 이달 24일까지 예약판매된다. 25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는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역시 제목과 저자를 숨긴 채 책을 판매할 예정이다. ‘X책’의 정체는 5월16일 자정에 공개된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