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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조사' 망신당한 검찰… 명예회복 할까

관련이슈 최순실 게이트

입력 : 2017-04-06 19:01:54 수정 : 2017-04-06 20: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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禹 전 수석 검찰 소환 조사 / 땅 차명보유 등 의혹 사실로 확인 / 부인·장모 등 횡령죄 가능 판단 / 개인비리, 특검 수사결과와 병합 /禹, 침통한 얼굴로 포토라인 서 / “대통령님 관련 가슴 아프고 참담” / 최근 지인에 “이젠 지쳤다” 토로
6일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소환조사한 검찰이 직권남용·직무유기 혐의 외에 탈세 등 개인비리 혐의까지 더해 우 전 수석 일가를 무더기로 재판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우 전 수석을 소환했다가 검사실에서 팔짱을 낀 채 웃는 모습이 공개돼 ‘황제조사’ 논란을 일으키며 망신을 당한 검찰이 명예회복 차원에서라도 단단히 벼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모 등 일가 전체 법정 설 듯

앞서 우 전 수석의 각종 비위 의혹을 파헤친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가족회사 ‘정강’의 횡령, 경기 화성 땅 차명보유 등이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우 전 수석과 부인 이모씨, 장모 김장자(77) 삼남개발 회장, 재산관리인 격인 이모 삼남개발 전무 등을 일괄 기소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 전 수석 가족이 정강의 접대비와 통신비 등 회사 비용 8600만원을 사적으로 유용하거나 외제차 마세라티를 회사 명의로 리스해 개인적 용도로 몰고 다닌 것도 횡령죄에 해당한다는 견해가 우세했다.

검찰 수사 결과 우 전 수석 부인 자매들은 1995년 이후부터 모친인 김 회장이 운영하는 골프장 기흥컨트클럽 안팎의 땅 1만4000㎡(약 4230평)를 이 전무 동생 명의로 보유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검찰은 우 전 수석 일가에게 횡령·조세포탈 등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2월 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직무유기 혐의에 초점을 맞춰 수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법원에서 기각됐다. 검찰은 특검 수사결과에 지난해 검찰 수사결과까지 더해 우 전 수석을 상대로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검찰은 향후 우 전 수석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그를 재판에 넘길 때 개인비리 혐의까지 얹는다는 방침이다. 우 전 수석은 물론 부인과 장모 등 일가족 역시 기소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검찰 안팎에서 우세하다.

세 번째 소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 등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다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잠시 눈을 감고 있다.
하상윤 기자
◆레이저 눈빛 대신 침통한 얼굴


지난해 검찰과 올해 특검에 이어 이날 세 번째로 수사기관에 출석한 우 전 수석은 예전의 ‘레이저’ 눈빛과 거침없는 말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오전 9시55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에 도착한 우 전 수석은 포토라인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담담하게 답을 이어갔다. 그는 질문을 받는 내내 정면을 응시하거나 바닥을 내려다봤다. 기자 쪽은 단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과거 질문하는 기자를 노려봤다가 국민적 지탄을 받은 점을 감안한 처사로 풀이된다.

목소리도 힘이 많이 빠진 상태였다. 그의 목소리는 너무 작아 카메라 플래시 소리에 묻혀 바로 옆에 선 기자에게도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님 관련해 참으로 가슴 아프고 참담한 그런 심정입니다”라고 말할 때는 침통한 표정이 뚜렷했다. 앞선 출석 때에는 “가족회사 자금 유용 인정하시느냐”, “민간인을 왜 사찰하셨냐” 등 기자들의 질문에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목소리를 꾹꾹 눌러 답하기도 했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 중반 국정농단 파문이 불거진 뒤 장기간 검찰과 특검의 수사를 받았다. 그는 최근 지인들에게 “건강이 좋지 않다. 이제 지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호·김태훈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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