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이런 내용의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 통합 가이드라인’ 개발을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신체나 언어·감각·인지 능력의 차이와 관계 없이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 외국인 등 아무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디자인이다.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라고도 불린다.
모두가 이용하기 편리한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한 일본의 화장실의 모습. 장애인용이 아닌 일반 화장실에도 거동이 불편한 이용자를 위한 손잡이 등을 설치했다. 서울시 제공 |
먼저 보도는 누구나 걷기 쉬운 평탄한 길을 기본으로 하고, 원하는 곳까지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보행자 안내사인을 설치한다. 경사로나 계단은 사전에 안내해 우회동선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주택가 국지도로, 어린이보호구역 등에서는 차량 속도를 낮출 수 있도록 차도를 덕수궁 돌담길처럼 지그재그 형태로 설치하고, 자전거 전용도로는 보행구역과 완전히 구분한다.
공원에는 출입구 중 하나 이상은 휠체어와 유모차 이용자를 위한 평탄한 접근로를 설치하고, 시각장애 아동도 즐길 수 있도록 청각을 이용한 오감활용 놀이시설을 만든다. 공원 안에는 다목적 화장실(장애인이나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넓은 화장실)을 1곳 이상 조성해야 한다.
공공건축물의 경우 주출입문은 유모차를 끌거나 양손에 짐을 든 사람도 불편함이 없도록 자동문으로 만들고, 로비 안내데스크는 어린이나 휠체어 이용자도 이용할 수 있게 높이를 다양하게 한다. 화장실에는 아이를 눕혀 이용하는 일반적인 형태의 기저귀 교환대뿐 아니라 팬티형 기저귀나 옷을 갈아입힐 수 있는 접이식 교환대(발판)도 설치한다.
남성용 화장실에도 기저귀 교환대를 만들어야 한다. 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이용자를 위해 화장실에 손잡이를 부착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가이드라인을 서울에 짓는 공공건물과 길, 공원, 광장 설계·시공 때 반영하기로 했다. 성동구보건소를 시범 사업지로 선정해 연말까지 진입 접근로와 주차장 안전 보행로 등을 가이드라인에 맞춰 개선할 예정이다. 가이드라인은 산하기관과 자치구 등에 배포되며,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에도 공개해 누구나 볼 수 있다.
고홍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다양성 존중을 핵심 가치로 하는 유니버설디자인은 다양한 시민이 함께 살아가는 대도시 서울에 필수적”이라며 “올해부터 가이드라인을 본격 적용해 편리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시민을 존중하는 인식이 보다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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