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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vs 태극기 올 최대규모 세대결

관련이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입력 : 2017-02-26 18:29:43 수정 : 2017-02-26 22: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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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총동원령… 충돌 우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최종변론을 이틀 앞둔 25일 서울 도심은 또다시 두 개의 광장으로 나뉘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이날 ‘촛불 진영’과 ‘태극기 진영’은 서울 광화문과 시청 일대에서 450m의 평화구역을 사이에 두고 올 들어 최대 규모의 집회를 갖고 세 대결을 벌였다. 양측은 3·1절에도 총동원령을 내려 헌재 결정을 둘러싼 탄핵 찬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7차 촛불집회는 올 들어 가장 많은 100만명(주최 측 추산)의 인파가 몰렸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 측이 ‘꼼수’를 부려 탄핵심판 지연을 꾀했으나 결국 최종변론일이 정해진 만큼 헌재가 민심을 수용해 즉각 탄핵을 인용하라고 촉구했다. 특검 수사기간도 연장하라고 요구했다.
또 갈라진 광장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박 대통령의 즉각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위)와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아래)가 경찰 버스를 마주하고 동시에 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눈길을 끈 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였다. 평소와 달리 경찰이 문 전 대표 측에 경호 인력을 붙였기 때문이다. 인천에 사는 정모(56)씨가 태극기집회에 참가한 후 촛불집회로 옮겨 문 전 대표에게 위해를 가하려 한다는 첩보를 경찰이 입수해서다. 별다른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문 전 대표는 평소와 달리 참석 뒤 조용히 자리를 떴다. 촛불집회에 참가한 박모(45)씨는 “친박 측의 테러 위협에 대한 대처는 필요하지만, 우리가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면 그게 바로 그 사람들이 원하는 바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에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14차 태극기집회는 막말 등이 난무했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 김평우 변호사는 “(헌재 탄핵심판 결정에) 복종하라면 복종해야 하나. 우리가 노예인가”라고 주장했다.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탄핵사태의 본질은 야당과 좌파 세력이 힘을 합쳐 박근혜 정권을 무너뜨리고 대한민국을 찬탈하려 한 망국책동”이라고 했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악마의 헌재 재판관 3명이 있다. 이들 때문에 탄핵이 인용되면 아스팔트에 피가 뿌려질 것이다. 어마어마한 참극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참가자들 사이에선 “박영수 특검 죽어라”, “특검·헌재 빨갱이”, “빨갱이들은 모조리 죽여야 한다” 등 과격한 말이 쏟아졌다. 경찰은 이날 인화성 물질로 보이는 액체가 들어있는 2L짜리 통 2개를 가지고 있던 이모(68)씨를 태극기집회에서 연행했다. 주최 측은 이날 30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태극기집회 측인 권영해 전 국가안전기획부장은 27일 헌재 최종변론이 끝나면 이튿날부터 헌재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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