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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의 전쟁' 중인 트럼프, '백악관 기자단 만찬 불참' 예고

입력 : 2017-02-26 17:00:41 수정 : 2017-02-26 17: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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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6년 만에 처음으로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만찬에 참석하지 않은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오는 4월 29일로 예정된 “올해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만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날 미국 공영라디오 NPR에 따르면 100년에 가까운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만찬 역사상 현직 대통령이 불참한 경우는 딱 두 번에 불과했다.

1981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왼쪽 폐에 박힌 총탄 제거 수술을 받은 뒤 회복하느라 부득이하게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다.

당시 레이건 전 대통령은 만찬 행사장에 전화를 걸어 “여러분께 조언 한마디 하자면, 누군가 빨리 차에 타라고 하면 얼른 타도록 하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자신이 연설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기 직전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받다가 총격범의 총탄에 맞은 상황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것이다.

그는 이어 “다음 기자회견을 고대한다. 여러분에게 물어볼 말이 많다”는 말로 통화를 마무리했다.
이보다 앞서 1972년에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불참하겠다고 ‘경고’한 뒤 이를 실행에 옮겼다.

닉슨 전 대통령은 베트남전 폭격 작전 와중에도 언론사의 기사 마감 시간을 신경 쓰는 등 언론에 극도로 예민하게 굴었던 인물이다.

그는 이후 워싱턴포스트(WP)의 워터게이트 사건 보도로 탄핵 위기에 내몰려 1974년 불명예 하야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만찬은 1921년부터 시작됐으며 1924년 캘빈 쿨리지 당시대통령이 참석한 이래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대통령과 언론이 소통을 이어가는 행사 역할을 했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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