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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선주자, 세몰이로 국민의 눈 귀 흐리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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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25 00:55:29 수정 : 2017-02-25 00: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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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주자들의 전문가 영입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지율 1위답게 대규모 대선 자문단을 분야별로 구성하고 있고 안희정 충남지사,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등도 뒤질세라 전문가 그룹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선거철만 되면 되풀이되는 일이다.

전문가 영입 경쟁에선 단연 문 전 대표가 앞선다. 전문가 1000여명이 합류한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을 비롯해 김대중·노무현 정부 장차관 60여명으로 구성된 국정자문단 ‘10년의 힘 위원회’, 전직 외교관들로 구성된 외교자문단 ‘국민아그레망’, ‘더불어국방안보포럼’을 포함한 전문가 외곽조직 ‘더불어포럼’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기존 싱크탱크 조직인 ‘정책네트워크 내일’과 별도로 700여명으로 구성된 ‘전문가광장’을 발족했다. 안 지사, 이 시장 등도 앞다퉈 정책자문단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대선 후보 캠프에 참여해 국가의 꿈과 비전을 키우고 실현하기 위한 정책 개발에 힘을 보태는 것은 쌍수 들어 환영할 일이다. 특히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을 해 대선이 앞당겨 치러지는 경우 ‘집권 준비’가 중요한 만큼 두뇌의 역할이 절실하다. 탄핵 등의 사유로 치러진 대선 당선자는 인수위를 구성할 수도 없어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국가 운영 기조와 정책을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대선 주자들이 두뇌집단을 활용하는 것을 굳이 색안경을 끼고 볼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대선 주자들이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는 것을 보면 ‘정책 경쟁’이라기보다는 전문가들을 줄 세우는 세몰이 성격이 짙다. 전문가 그룹을 급조해 머리를 빌리는 시늉을 해봐야 겉치장만 화려한 정책을 쏟아내기 십상이다. 캠프에 얼굴을 내민 전문가 중에는 자리를 차지하려고 기웃거리는 인사들도 수두룩하다.

탄핵 인용시 향후 바쁜 정치 일정을 감안하면 대선 후보 검증이 부실해질 우려가 있다. 대선 주자들 모두 낯익은 얼굴들이지만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따져보는 일을 소홀히 할 수 없다. TV토론 등을 통해 화려한 포장지에 가려져 있는 인물 됨됨이와 정책 같은 내용물을 확인하는 기회는 많을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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