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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신랑은 28세, 신부는 82세…잘못 걸린 전화로 맺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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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23 14:00:04 수정 : 2017-02-24 08: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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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걸려 온 전화 한 통에 세상이 깜짝 놀랄 부부가 탄생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선 18일에 결혼한 인도네시아의 한 커플 이야기인데, 신랑이 올해 28세이고 신부가 82세니까 나이 차이만 무려 54세이다.

이들 부부의 인연은 1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잘못 걸려온 전화 한 통으로 세상이 깜짝 놀랄 부부가 인도네시아에서 탄생했다. 신랑 소피안 로호 단델(28·왼쪽)이 신부 포투(82)와 함께 결혼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부부의 나이 차만 54세이다. 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신랑인 소피안 로호 단델(28)은 어느 날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휴대전화 너머 여자는 자기 소개를 한 뒤 용건을 밝혔는데,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었기에 단델은 잘못 걸었다고 일러줬다.

이에 상대는 정중하게 사과했고, 이렇게 끊어질 뻔 했던 두 사람 간 대화는 놀랍게도 1시간 넘게 이어졌다. 단델은 수화기 너머 목소리가 마음에 들어 끊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여성의 목소리에 매료된 단델은 사랑에 빠져버렸다. 만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무작정 여성과 약속을 잡은 단델은 직접 대면하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남편 소피안 로호 단델(왼쪽)은 부인의 예의바른 전화 목소리가 마음에 들어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 잘못 건 전화라는 단델의 말에 포투는 정중히 사과했고, 그렇지만 단델은 끊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놀랍게도 두 사람은 1시간 넘게 전화 너머로 대화를 이어갔다. 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자신을 포투라고 밝힌 상대는 할머니였다. 나이도 80이 넘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사랑에 빠진 단델의 마음은 바꾸지 않았다. 10년 전 남편과 사별했으며, 두 자녀는 돈을 벌러 타지로 떠나 홀로 살아왔다는 포투의 말에 그 자리에서 평생 옆에 있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잘못 건 전화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지난 18일 가족과 친지들이 모인 자리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에 성공한 신랑 소피안 로호 단델(28·왼쪽 네번째)과 신부 포투(82·왼쪽 다섯번째)이 가족, 친지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단델은 “모든 것은 1년여 전 잘못 걸려온 전화 한 통에서 시작했다”며 “예의 바른 상대방의 목소리에 푹 빠져 1시간이나 넘게 통화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처음 포투를 만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좋아졌다”며 “우리는 그렇게 사랑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양가 가족은 둘의 결혼을 반대했다. 보수적인 인도네시아 사회 분위기도 그랬지만, 무엇보다 나이 차가 많다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단델과 포투는 자신들을 둘러싼 부정적인 시선을 이겨내고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고 결실을 맺기에 이르렀다.

 
소피안 로호 단델(28·앞줄 왼쪽)과 포투(82·앞줄 오른쪽) 부부가 단델의 가족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단델의 동생 오스카, 어머니 막달레나. 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단델의 어머니 막달레나(60)는 “아들이 (배우자로) 할머니를 데려올 줄은 몰랐다”며 “처음 포투를 만나기 전까지는 나이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열렬히 사랑한다니 우리는 그들의 선택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포투는 “인생 마지막 순간을 함께할 사람을 보내달라고 신께 기도해왔다”며 “마침내 신께서 들어주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백년이 넘는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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