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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여학생 주요부위 '주물럭'…"2차 피해 갈 수 있다" 사과는커녕 압박

입력 : 2017-02-23 09:55:10 수정 : 2017-02-23 10: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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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측 "학생회 간부로부터 피해사실 공론화하지 말아달라는 압박 받았다" / 학교 측 "피의자가 사실 인정, 피해자에게 사과…징계 등 검토하겠다"

 

사립대의 신입생 환영 행사에 참석했던 여학생이 성추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이 대학은 지난해에도 두 차례의 성추행 사건이 일어나 골머리를 앓았었다. 당시 학교 측은 성추행 재발 방지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히고, 오리엔테이션(OT) 등 신입생 행사를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1일 이 대학의 정보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애드 캠퍼스' 게시판에는 '제 동생이 상경대 학생회 새내기 기획단 모임에서 성추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피해자 언니인 A씨가 작성한 이 글에는 여동생이 상경대 학생회의 새내기 기획단 모임에서 성추행을 당한 상황이 상세하게 적혀있다.

A씨는 "(성추행을 저지른) 남성이 뒤에서 손을 뻗어 가슴을 주물렀고, 내 동생은 소스라치게 놀라 그 자리에서 도망 나왔다"며 "집으로 도망쳐 온 동생이 울먹였다"고 주장했다.

A씨는 학생회 간부로부터 피해 사실을 공론화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A씨는 "이 일을 대학의 익명 페이스북 페이지인 '대나무숲'에 알렸으나, 사연은 올려주지 않고 상경대 학생회장에게 신상 정보를 노출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상경대 회장은 피해자인 동생에게 전화해 '너에게 2차 피해가 갈 수 있는 게시물을 꼭 올려야겠느냐. 작년에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게시물을 올렸던 학우는 자퇴했다'고 말했다"며 "'이 일로 OT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등 운운하며 사건을 덮는 데만 힘썼다"고 지적했다.

이에 학교 측은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문제의 남학생이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했다"며 "피해 학생이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만큼 보다 빨리 징계 등 결론을 내기 위해 교수 전체회의를 임시 소집했다"고 전했다.

뉴스팀 news@segye.com
사진=애드 캠퍼스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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