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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대선 경선 ‘손(孫)풍’에 돛달까

입력 : 2017-02-17 18:59:21 수정 : 2017-02-17 21: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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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정체… 흥행 여부 주목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17일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국민의당의 대선 경선은 안철수 전 대표, 천정배 전 대표, 손 의장 간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국민의당은 ‘강한 경선’을 자신하지만, 정체된 지지율이라는 장애물을 넘어야 하는 처지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왼쪽)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입당식에서 당내 대선 경쟁주자인 안철수·천정배 전 대표와 함께 정권교체를 다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손 의장, 안·천 전 대표.
이제원 기자
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손 의장을 극진히 대접했다. 대선 후보 경쟁자인 안·천 전 대표는 발언을 아끼며 손 의장에게 이목이 집중되도록 배려했다. 박지원 대표는 “우리는 총선 이후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졌지만 다같이 노력해서 이제 막 땅으로 올라왔고 오늘 막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었다”고 말했다. 연석회의에서 국회 개헌특위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은 6년 단임의 분권형 대통령제와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을 골자로 하는 자체 개헌안을 발표해 개헌론자인 손 의장에 보조를 맞추기도 했다. 손 의장을 따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함께 국민의당에 입당한 이찬열 의원,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은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됐다. 손 의장은 당초 ‘고문’ 직함 제안을 받았지만, 이를 거절하고 평당원으로 입당했다.

정운찬 전 총리가 국민의당 입당에 미온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국민의당 경선 구도는 3파전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안 전 대표만 10%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을 뿐 나머지 후보의 존재감이 미약해 ‘강한 경선’이라는 기대가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손 의장 측에서는 경선이 “해볼 만한 싸움”이라는 평가를 한다. 약 3만명의 당원을 확보한 국민주권개혁회의가 국민의당과 통합하는 데다, 김동철·주승용 의원 등 조직이 탄탄한 호남 중진 상당수가 손 의장 쪽으로 기울고 있어 조직력에서 안 전 대표를 능가한다는 주장이다. 손 의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 국민의당이나 안철수 대표 지지율 갖고는 안 된다”며 “저도 지지율이 낮다. 우리가 다 같이 일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대선기획단은 내달 13일까지 경선 규칙을 마련하고, 20일 경선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선 규칙 조정에서는 국민여론조사 포함 비율이 쟁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손 의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당에서 정해주는 대로 열심히 하겠다”면서도 “모바일 투표는 중앙선관위에서조차 관리하지 못하겠다고 할 정도로 공정성이 인정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2012년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경선에서 모바일 투표 열세를 극복하지 못해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 패배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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