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왼쪽)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입당식에서 당내 대선 경쟁주자인 안철수·천정배 전 대표와 함께 정권교체를 다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손 의장, 안·천 전 대표. 이제원 기자 |
정운찬 전 총리가 국민의당 입당에 미온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국민의당 경선 구도는 3파전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안 전 대표만 10%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을 뿐 나머지 후보의 존재감이 미약해 ‘강한 경선’이라는 기대가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손 의장 측에서는 경선이 “해볼 만한 싸움”이라는 평가를 한다. 약 3만명의 당원을 확보한 국민주권개혁회의가 국민의당과 통합하는 데다, 김동철·주승용 의원 등 조직이 탄탄한 호남 중진 상당수가 손 의장 쪽으로 기울고 있어 조직력에서 안 전 대표를 능가한다는 주장이다. 손 의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 국민의당이나 안철수 대표 지지율 갖고는 안 된다”며 “저도 지지율이 낮다. 우리가 다 같이 일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대선기획단은 내달 13일까지 경선 규칙을 마련하고, 20일 경선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선 규칙 조정에서는 국민여론조사 포함 비율이 쟁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손 의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당에서 정해주는 대로 열심히 하겠다”면서도 “모바일 투표는 중앙선관위에서조차 관리하지 못하겠다고 할 정도로 공정성이 인정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2012년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경선에서 모바일 투표 열세를 극복하지 못해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 패배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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