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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간편하고 부담없는 모바일상품권, 선물풍경도 뒤바꿀까?

입력 : 2017-02-21 05:00:00 수정 : 2017-02-17 20: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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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바일(mobile)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모바일을 통하지 않는 분야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소통이 일상화되었으며, 쇼핑과 문화 콘텐츠 소비, 은행 업무 역시 모바일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하는 모든 소비활동은 결국 결제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부분으로 모바일 결제 시장이 꼽히고 있는데요. 은행과 카드사, 정보기술(IT) 기업들까지 일제히 앱(app) 카드나 간편결제 시스템, 모바일 페이 경쟁에 뛰어든 이유이기도 합니다. 최근 모바일 상품권(쿠폰) 시장이 괄목한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쿠폰 또는 바코드 형태의 이미지를 통해 상품을 교환하거나 결제하는 방식의 모바일 상품권은 누구나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손쉽게 결제·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결제의 편리성과 접근 용이성이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 최근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폴바셋 등 커피 전문점이나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서 현금이나 카드 대신 스마트폰에 담긴 모바일 쿠폰을 내밀면서 결제하는 이들을 보는 일은 낯설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모바일 상품권의 가장 큰 매력은 ‘선물하기’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교적 간단한 절차를 통해 모바일 메신저나 문자 서비스로 고마운 이에게 커피나 음료, 디저트 등 작은 선물을 보내는 것이 최근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모바일 상품권을 통해 주고 받는 선물은 가격이 비싸지도 않고,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제품들로 그 필요성도 높은 편입니다. 모바일 상품권으로 선물을 주고 받는 이 모두 큰 부담 없이 마음을 나눌 수 있는데, 으레 선물 가격과 종류로 '마음의 크기'를 판단하는 사회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의식하지 않아도 됩니다.
모바일 상품권 시장의 빠른 성장과 함께 소비자들의 다양한 불만도 빗발칩니다. 특히 유효기간의 '충분한 연장'을 요구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환불 절차가 번거롭다는 의견과 함께 사용처나 조건이 제한적이라는 목소리도 큽니다. 모바일 시대를 맞아 향후 스마트폰을 통한 상품 결제와 선물하기가 더욱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모바일 상품권 시장의 질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이 같은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간편하고, 부담없는 모바일 상품권이 선물 문화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10명 중 9명은 모바일 상품권이 선물을 할 때 유용하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짧은 유효기간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조사 대상의 76.5%가 모바일 상품권은 잘 챙기지 않으면 손해라는 인식을 보였다.

전체의 86.9%는 앞으로 모바일 상품권 이용자가 더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고, 실제 직접 구입 의사를 밝힌 소비자도 76.1%에 달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의 19~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0명 중 9명(91.1%)은 최근 많이 쓰이는 모바일 상품권 존재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이 60.7%,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응답이 30.4%였다. 잘 인지하고 있다는 응답은 연령이 낮을수록 많이 나타났다. 모바일 상품권의 거래와 유통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미뤄 짐작해볼 수 있다. 이에 반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잘 모른다'(7.9%), '전혀 모른다'(1%)는 소비자는 비중이 낮았다.

◆모바일 상품권 인지자 93.1%, 실제 사용 경험 有…취득 경로 '이벤트·선물'

모바일 상품권을 인지하고 있는 이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93.1%가 무료로 받아 직접 써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20~40대는 직접 사용한 경험이 50대(88.4%)보다 더 많았다. 또한 '직접 사용한 적은 없지만 받아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3.8%)까지 포함하면 소비자 대부분이 한번쯤은 모바일 상품권을 소유해본 경험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모바일 상품권을 얻게 된 주된 경로는 '이벤트 참여'(68.1%·중복응답)와 '지인 선물'(60%)이었다. '경품 당첨'(56.2%)과 '프로모션'(43.9%)을 통한 획득도 많은 편으로, 대체로 기업의 이벤트와 마케팅을 통해 얻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선물로 받은 경험은 젊은층에게서 많은 것으로 나타나 역시 이들이 모바일 상품권 선물과 사용에 훨씬 익숙하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많이 받아 본 모바일 상품권의 종류는 상품교환권(92.5%)이었으며, 금액권(70.1%)과 종이상품권 교환권(49.9%), 서비스 교환권(11.3%)이 그 뒤를 이었다.

◆모바일 상품권 주 사용처 '편의점', '커피전문점', '베이커리' 順

소비자들이 직접 사용한 경험이 가장 많은 모바일 상품권도 상품교환권(91.6%)이었다. 그 다음으로 금액권(66%)과 종이상품권 교환권(41.4%) 순으로 많았다. 특정한 상품으로 바꿀 수 있는 상품교환권으로는 커피 및 음료(73.6%), 빵·도넛(59.7%), 캔 음료(45.3%), 아이스크림·빙수류(45.2%), 케이크(43.5%) 등 순으로 많이 교환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금액권 상품권의 주 사용처는 편의점(71.6%)과 커피전문점(45.5%), 베이커리(44.1%), 도서·문화상품권(41.3%), 주유소(35.4%) 순이었다. 이로 미뤄보면 모바일 상품권으로는 대체로 커피·음료나 디저트, 간식거리 구입이 주로 이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바일 상품권 사용자 상당수는 유효기간을 놓쳐 쓰지 못한 경험을 지니고 있었으며, 환불도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모바일 상품권 사용 경험자의 과반(55.1%)이 유효기간을 놓치거나 분실 및 이미지 삭제로 소유한 모바일 상품권을 쓰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 중 모두 환불 받은 이는 단 4.9%에 그쳤다. 이에 비해 '모두 환불받지 못했다는 응답'이 66%에 이르렀는데, 연령이 높을수록 이런 경험이 많았다.

모바일 상품권을 직접 구매한 경험도 상당히 많은 편이었다. 모바일 상품권 인지자의 84.4%가 그런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선물과 직접 사용을 위한 구매 경험이 모두 있다는 소비자가 56.9%로 가장 많았으며, 직접 사용하려고 사봤다는 응답은 20.6%, 선물을 주려는 목적에서 했다는 응답은 6.9%였다.

구매경험이 아예 없다는 응답은 모바일 상품권 인지자의 15.6%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남성과 50대에서 이런 응답이 집중됐다. 모바일 상품권의 구입 방법으로는 '카카오톡 선물하기'(52.5%·중복응답)를 가장 많이 이용했지만, 오픈마켓(39.4%)과 소셜커머스(38.8%), 통신사 판매 애플리케이션(33.6%) 등 경로는 비교적 다양했다. 이 중 카카오톡을 통한 구매는 모바일 메신저의 사용이 많은 젊은층에게서 많이 이루어졌다.

◆2명 중 1명, "모바일 상품권 알뜰한 소비생활에 도움된다"

전체의 88.6%는 모바일 상품권은 '좋은 서비스'라고 여겼다. 그만큼 소비자 대다수가 모바일 상품권의 이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젊은 세대의 긍정적인 인식이 강한 편이었다. 또한 조사 대상 10명 중 9명(89.7%)이 모바일 상품권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좋다고 응답했으며, 일상에서 유용하게 쓰인다는데도 84.2%가 공감했다.

이처럼 조사 결과 널리 포편화된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간편하게 결제·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의 장점을 높게 평가하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역시 젊은 세대일수록 모바일 상품권이 편리하고 유용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경제적 측면에서 모바일 상품권이 도움을 준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소비자 2명 중 1명이 모바일 상품권을 통해 '소비생활을 알뜰히 꾸려나갈 수 있다'(49.4%)고 답했다. '금전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다'(50.4%)는 응답도 꽤 됐다. 모바일 상품권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들이 대체로 일상생활에서 자주 소비되는 제품들인 데다,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통해 싸게 구입할 수 있기에 이런 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상품권이 선물로 활용하기 좋다는 인식도 널리 퍼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응답자의 89.1%가 모바일 상품권은 누군가에게 선물을 할 때 유용하다고 밝힌 것이다. 남성(85.2%)보다 여성(93%), 그리고 젊은 소비자층이 이런 시각을 보다 많이 동의했다. 또한 모바일 상품권은 '선물로 주고받 기에 부담 없다'(83.6%), '선물 선택을 용이하게 해준다'(75.7%)는 데도 대부분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모바일 상품권 대부분 금액에 큰 부담이 없고, 커피와 디저트 등을 통해 소소한 마음을 전달하기에 좋은 상품들을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은 이런 인식과 무관치 않다고 할 수 있다. 역시 연령이 낮을수록 이 같은 인식을 더욱 강하게 보였다.

가격이 저렴하고, 때로 상대에게 뜻하지 않은 기쁨을 줄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을 선물로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깜박하고 못 쓰는 경우도 많아…유효기간 짧고, 환불절차 까다롭다는 단점도

모바일 상품권의 단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크다. 조사 결과 '깜빡 잊고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48.9%)는 불만이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차액 관리가 어렵다'(39%), '사용처가 제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36.5%), '유효기간이 짧다'(36%)고 호소하는 이들이 많았으며, '환불 절차가 번거롭다'(29.7%)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모바일 상품권의 단점으로 보관과 관리가 어렵다는 점을 꼽는 소비자들이 전반적으로 많았다.

실제 전체 응답자의 76.5%가 '모바일 상품권은 잘 챙기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중·장년층이 이런 경향을 좀 더 짙게 보였다. 2명 중 1명(49%)꼴로 '모바일 상품권은 사용하기 다소 번거로운 측면이 있다'고도 했다.

모바일 상품권을 사용하는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특별한 편견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전체의 15.6%만 모바일 상품권 사용 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 몰라 염려된다'고 응답했으며, '이용하는 과정이 왠지 부끄럽게 느껴진다'는 의견도 14.7%에 불과했다.

모바일 상품권 사용자에 대해서는 일부 긍정적인 이미지가 투영(投影)되는 모습이었다. 전체의 56.7%가 모바일 상품권을 사용하는 이를 보면 '센스 있어 보인다'고 응답했으며, '왠지 정보통신서비스에 능숙한 사람처럼 보인다'는데도 과반(53.8%)이 공감했다. 10명 중 4명 정도(42.8%)는 모바일 상품권을 사용하는 이를 보면 현명한 소비자라는 생각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모바일 상품권을 사용하는 사람을 보면 '왠지 구차해 보인다'는 인식은 12.4%에 불과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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