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허영으로 자신을 채우는 여성들 "화려함 뒤엔 초라한 모습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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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할 사진 한 장을 위해 지갑을 여는 젊은 여성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사회적 현상은 '남들에게 자신의 행복을 과시하고 돋보이길 바라는 허영과 주변의 보는 눈을 의식하며 입소문을 두려워한 결과'에서 비롯됐다고 일본 시사통신 등이 15일 지적했다.
호텔 객실을 빌려 파티 중인 일본 여성들의 모습.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념일은 물론이고 평범한 일상에서도 6000엔(약 6만원)~10만엔(약 100만원)의 값비싼 비용을 들여 역할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여성이 최근 크게 늘었다. 이는 하객과 부모, 애인, 자녀 등 이용자가 원하는 역할을 대신해주는 서비스이다.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역할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회사는 지난 2009년 회사 설립 당시 한 해 동안 단 16건이었던 의뢰가 지난해에는 약 30배 증가한 490여건이 접수됐으며, 이 중 여성이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 대표인 이시이 유이치(35)는 "과거 결혼식 하객 요청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SNS에 게재할 사진 촬영을 목적으로 친구 대행을 원하는 여성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주변으로부터 친구가 적다고 인식되는 것을 경계한 듯하다"고 말했다.
일본의 역할대행 서비스 회사는 의뢰자의 요구에 따라 생일과 파티 등 다양한 설정을 지원하고 있다.
또 도쿄에서 여성 역할 대행자만 파견하는 업체는 과거 남성 고객이 주를 이뤘지만 지난해부터 20대 젊은 여성의 의뢰가 전체의 60%를 넘어섰다.

이 업체의 대표인 아베 마키(41)에 따르면 서비스는 주로 20대 중후반의 여성 직장인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생일날 함께 사진 찍을 여성이나 밤새면서 노는 파자마 파티나 모임 등에 필요한 대해을 요구했다. 이들은 사진 촬영만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실제 파티나 모임에서 즐기는 일은 없다고 한다.

아베 대표는 "필요 이상으로 주위 시선을 의식한 나머지 좋은 모습만 보이려는 여성이 늘고 있다"며 "이들은 남들과 비교해 부족해 보이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즐거운 분위기로 보이지만 역할대행 서비스를 의뢰해 연출된 사진이다.
역할대행 서비스를 이용해 연출된 리무진 파티를 담은 사진. 차량 대여 시 큰 비용을 치러야 하지만 인기라고 한다.
트렌드 평론가 우시쿠보 메구미는 역할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여성들의 증가를 두고 "SNS 친구 수가 적으면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의심받을 것을 고민한 결과로 보인다"며 "주변에 행복을 과시하려는 실속 없는 초라함만 묻어난다"고 분석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시사통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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