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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참가자 父 사망 알고도…"위독하다" 속여 시청률 높이려 한 방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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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14 15:05:45 수정 : 2017-02-15 21: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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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참가자의 아버지가 숨진 것을 알고도 위독한 상황에 놓였다고 속인 채 프로그램을 연출한 터키 방송사에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시청률을 높이려고 거짓 방송을 한 프로그램을 폐지해야 한다는 누리꾼들의 목소리도 크다.

지난 13일(현지시간) CNN투르크와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터키의 미팅 방송 프로그램인 ‘Kismetse Olur’에 참가 중인 머브 코반치는 최근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편지를 제작진에게 건네받았다. 그의 아버지는 암 투병 중이었다.

이 방송은 이스탄불의 한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는데, 급히 떠나는 머브의 뒷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카메라 속 다른 여성 참가자들도 예상치 못한 소식에 할 말을 잃었다.

 

터키의 미팅 방송 프로그램 ‘Kismetse Olur’에 참가 중인 머브 코반치가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편지를 제작진에게 건네받고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제작진은 촬영 당시 이미 머브의 아버지가 숨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거짓 방송 논란을 일으켰다. 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머브가 스튜디오를 떠난 뒤 남아있던 참가자들은 제작진에게 편지 한 통을 받았다. 편지에는 이미 머브의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불과 몇 분 사이 도착한 편지 두 통에 참가자들은 입을 떼지 못했다.

이에 방송사는 시청률을 높이려는 소재로 참가자 아버지의 사망을 이용했다는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 인간의 죽음을 시청률을 자극적하는 요소로 남용했다는 네티즌들의 지적도 쇄도했다.

 
터키의 미팅 방송 프로그램 ‘Kismetse Olur’에 참가 중인 여성들이 동료인 머브 코반치의 아버지가 숨졌다는 제작진의 편지를 받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방송에서 머브는 몇 분 전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편지를 제작진에게 건네받고 스튜디오를 부랴부랴 떠났었다. 제작진은 머브의 아버지가 숨졌다는 사실을 알고도 거짓 연출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한 누리꾼은 “시청률에 혈안이 된 프로그램을 보지 않아 정말 다행”이라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이도 “방송윤리가 완전히 사라졌다”며 “누군가 죽은 게 그렇게 좋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프로그램을 폐지해야 한다는 네티즌도 적지 않았다.

데일리메일은 “방송사의 행태와 관련한 머브 측 입장은 알려지지 않았다”며 “그는 슬픔에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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