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부부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양성 반응을 보인 아이 22명을 입양한 사연이 공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뭄바이에 사는 라집 토마스(44)는 아내 미니 레지와 두 아이 외 22명의 아이들을 보살핀다. 덕분에 토마스는 '파파 레지(Papa Reji)'라는 별명이 붙었다.
입양한 아이 모두 HIV 양성 반응을 나타냈으며, 대부분 소년이다. 에이즈에 감염됐다는 이유로 가족에게 버려져 갈 곳 없는 아이를 토마스 부부가 거둬들였다. 아이들의 정확한 나이는 알려지지 않았다.
남편 토마스가 아이들을 교육하는 동안 레지는 하루 세끼 음식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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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뭄바이에 사는 라집 토마스(44·맨 오른쪽)는 아내 미니 레지(맨 왼쪽)와 두 아이 외에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 양성 반응을 보인 아이 22명을 입양해 보살핀다. 이들 가족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토마스의 인생은 2007년 어느 날 뭄바이 시내의 한 병원에서 HIV 양성환자 소녀를 만난 뒤 180도 달라졌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소녀는 토마스에게 면 요리가 먹고 싶다고 했다. 당장 돈이 없던 토마스는 “다음에 사다 줄게”라고 답했다고 한다.
다음날 병원에 간 토마스는 소녀를 찾을 수 없었다. 소녀가 숨졌는지 아니면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는지 알 수 없던 토마스는 그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괴로워했다.
그 후 토마스는 HIV 양성반응 때문에 가족에게 버려진 아이들을 거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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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뭄바이에 사는 라집 토마스(44·앞줄 가운데)가 아이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
2009년 좀 더 넓은 집으로 거처를 옮긴 토마스 부부는 같은해 HIV 양성 반응을 보인 신생아 둘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20명을 더 입양했다.
그만큼 불어난 양육비에 토마스 부부는 다른 생활비를 줄여야 했다. 다행히 이들의 사연을 전해들은 주변에서 먹을 것과 돈 등을 기부해 전보다 다소 살림은 나아졌다고 한다.
토마스 부부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노력한다. 그렇다고 "오냐, 오냐"만 하지도 않는다. 보통의 자식처럼 혼낼 때는 호되게 하고, 사랑을 줄 때는 한껏 품어준다.
부부에게 아이들은 살아가는 이유라고 한다.
토마스는 “아이들에게 ‘아빠’라는 말을 들을 때면 늘 행복하다”며 “이들을 보호하는 게 내 의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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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뭄바이에 사는 라집 토마스(44·맨 뒷줄 왼쪽 두번째)는 아내 미니 레지(〃 〃 맨 왼쪽)와 두 아이 외에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 양성 반응을 보인 아이 22명을 입양해 보살핀다. 이들 가족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메트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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