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형편으로 치료를 포기한 채 10년간 목에 지방 덩어리를 달고 산 중국의 50대 남성이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중국 왕이신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산둥(山東)성 르자오(日照)시에 사는 류씨(56)는 10년 전 목에 지방 종양이 생긴 걸 발견했다.
당시 종양의 크기는 달걀 하나와 비슷했다. 병원을 찾은 류씨는 수술에 7000위안(약 118만원) 정도 들 것이라는 의사의 말에 치료를 단념했다. 아내와 함께 농사짓는 가정의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치료가 사치로 여겨졌던 것.
류씨 목의 종양은 시간이 흐를수록 계속 커져 목을 휘둘러 감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는 숨쉬기 어려워 제대로 잠도 못 자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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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성 르자오시에 사는 류씨(56·오른쪽)씨가 목을 감고 있는 지방종양을 보여주면서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어려운 형편으로 치료를 포기했던 그는 숨쉬기 어려워진 탓에 결국 치료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중국 왕이신문 캡처. |
커진 종양 크기만큼 치료비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최소 3만위안(약 503만원)이 든다.
류씨는 “종양이 작았을 때는 농사일이라도 했지만, (지금은) 그마저 힘겹다”며 “숨쉬기조차 어렵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종양이 목을 둘러 감아 제대로 누울 수 없어 잠자는 것도 힘겹다는 게 그의 하소연이다.
류씨는 세 자녀와 아내의 보살핌으로 하루 하루를 버티는 형편이라 가족에게 추가적인 경제적 부담을 지우고 싶지는 않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사연을 전해들은 이들이 조금이라도 도움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과연 류씨는 10년간 괴롭힌 지방종을 치료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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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 성 르자오시에 사는 류씨(56)씨가 목을 휘감은 지방종양을 공개하고 있다. 중국 왕이신문 캡처. |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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