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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동력 살리자"… 촛불 높이 든 野 잠룡들

입력 : 2017-02-12 19:17:59 수정 : 2017-02-12 19: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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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지연전술 맞서 결합 야권 대선주자들이 지난 주말 대거 광장으로 나와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촛불을 높이 들었다. 청와대의 탄핵심판 지연전술과 친박(친박근혜) 단체의 반격에 맞서 다시 촛불 민심과 전면적 결합을 시도한 것이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이 ‘기각 시 불복론’까지 들고 나온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광장은 시민의 것”이라며 촛불집회에 불참하는 등 대선주자마다 셈법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1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포럼대구경북 출범식에서 “탄핵이 결정되는 그 순간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아직은 탄핵에 집중하고 더 촛불을 높이 들어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2월 탄핵이 무산됐고 3월 초 탄핵도 불투명하다”며 “이정미 재판관이 퇴임(3월13일)하면 남은 7명 가운데 2명만 반대해도 탄핵이 기각되고 탄핵재판 심리 정족수 7명을 채우는 데에도 변수가 생긴다. 이런 대반전을 노리고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재판을 지연시키려 온갖 수단을 다 하고, 헌법 유린 적폐 세력이 정권연장 책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이 11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해 연사의 발언을 듣고 있다.
하상윤 기자
그는 대구 일정을 마친 뒤 서울로 올라와 추미애 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문 전 대표는 탄핵안이 기각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저는 승복한다고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주권자들의 마음이 바로 헌법”이라며 “헌재가 조속한 탄핵을 바라는 많은 국민의 간절한 마음과 동떨어진 결정을 하리라고 믿지 않는다”고 했다.

광화문광장에 문 전 대표와 나란히 앉아 ‘조기탄핵 특검연장’ 피켓을 든 이재명 시장은 한발 더 나아가 “만약 헌재가 국민 뜻을 저버리고 기각하면 민주공화국 가치를 지키기 위해 촛불 아니라 횃불을 들고라도 헌재를 상대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촛불 여론에 힘입어 지지율을 한껏 끌어올렸던 이 시장은 이날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 회견에서 “리코(RICO)법, 일명 ‘이재명 대청소법’으로 재벌가와 최순실·박근혜 등이 취득한 범죄수익을 반드시 전액 환수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자신의 선명성 부각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문 전 대표를 겨냥해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탄핵 기각되면 승복? 저는 그렇게는 못 합니다”라며 “머슴들이 한 결정이니 국민은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요? 이 나라 주인은 국민 아닌가요?”라고 쏘아붙였다.
대선 출마선언을 한 안희정 충남지사가 11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 열린 시국집회에 참석해 촛불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호남 민심 공략에 나선 안희정 충남지사도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촛불광장은 이 시대의 정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이 되었다”며 “촛불시민의 개혁을 향한 목소리에 언제나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함께 광주 촛불집회에 참석한 것과 달리 안철수 전 대표는 집회에 불참했다. 다른 야당 주자들과 차별화된 행보를 통해 지지층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는 “정치인은 시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에 의해 제도 하에서 푸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저는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탄핵안이 통과된 후 집회 참여보다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들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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