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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위기의 자영업자, 분노의 표심 분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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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11 13:34:14 수정 : 2017-02-11 13: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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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대선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자영업자의 표심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대선의 흐름이 자영업자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당선되는 경향을 보인데다 경기불황으로 힘겨운 이들이 적극적인 투표를 통해 울분을 표출할 가능성도 크다.

일단 현 시점에서 자영업자의 표심은 탄핵 국면과 맞물리면서 야당 후보들에게 쏠려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재인 후보,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누가 다음번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30%로 1위, 같은 당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8%로 2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3% 순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 이재명 성남시장(7%),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5%),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3%),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1%) 순이었다. 이밖에 기타 인물(2%)이라거나 ‘없음/유보’(11%) 등이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15대 이후 대선 결과를 분석해보면 ‘자영업자 지지 후보=당선’이라는 공식이 엿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한국선거학회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가 대선이 끝난 다음에 실시한 조사자료 등을 보면 1997년 15대 대통령선거에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40.3%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38.7%)를 가까스로 눌렀다. 하지만 자영업자 득표율로는 김 후보가 51.7%, 이 후보가 26.8%로 배 이상 앞섰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는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48.9%의 지지율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46.6%)를 근소하게 이겼는데 자영업자 득표율도 노 후보가 51.6%로 이 후보(45.1%)를 앞섰다.

2007년 17대 대선에서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48.7%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26.1%)를 누르고 압승했다. 이 선거에서 자영업자들도 이 후보에 62.5%가 쏠려 20.3%에 그친 정 후보와 뚜렷이 비교됐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51.6% 지지율로 48.6%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약간 앞섰다. 반면 자영업자 득표율로는 박 후보가 59.4%로 문 후보(39.7%)를 여유있게 제쳤다.

경기침체가 갈수록 심화하면서 자영업자들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자영업자 10명 중 2명은 한 달 매출 100만원을 채 벌지 못할 정도로 영세하다.

통계청이 2016년 12월 발표한 ‘자영업 현황분석’을 보면 2015년 관할 세무서에 등록해 사업활동을 하는 등록사업자는 약 479만개다. 이중 연 매출 1200만∼4600만원 미만인 곳이 전체의 30.6%로 가장 비중이 컸다. 1200만원 미만인 자영업은 21.2%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연매출이 1억원 이상인 곳은 3.1%인 14만7000개에 불과했다. 고용원이 없는 영세 단독 사업자는 전체의 82.0%인 392만8000개였다.

앞길도 막막하다. 최순실 게이트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심화해 자영업자의 시름을 키운다. 한국은행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보면 정치 불확실성이 높았던 시기에 자영업자·임시일용직 등 취약계층이 많은 서비스업종이 타격을 많이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이런 불확실성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탄핵 심판을 장기전으로 끌고 갈 태세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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