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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심상찮은 ‘셀 코리아’

입력 : 2017-02-10 19:37:23 수정 : 2017-02-10 19: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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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스크·환율 불안 / 이달들어 5009억 순매도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2개월 연속 1조원 넘게 순매수 행진을 하던 외국인들은 2월 들어 5000억원 넘게 팔아치우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009억원어치 순매도를 나타냈다. 코스피가 상승 마감한 이날도 외국인은 104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12월 1조551억원, 지난달 1조6378억원어치를 사들였던 것과는 전혀 다른 움직임이다. 2월 중 3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순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논란거리를 제공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때마다 불안감이 커지면서 한국 등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주의 성향의 국민전선 마린 르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과 4월 미 재무부가 환율보고서에서 중국 등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우려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달러당 1200원이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1140∼1150원대로 내려오면서 외국인의 차익 실현을 부추겼다.

실제로 반이민정책이 발표된 지난달 31일 외국인은 3024억원을 순매도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 3조달러 붕괴 소식이 전해지고 환율조작국 지정 등 4월 위기설이 번진 지난 8일에는 2426억원어치를 팔고 떠났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낮은 강도의 외국인 ‘셀코리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치 리스크 및 환율 변동성이 완화돼야 하지만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3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방향을 제시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중국 양회, 4월 미 재무부 환율 보고서 발표, 5월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적으로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 및 조기 대선 등이 불명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 수급은 대외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당분간 외국인 수급환경이 좋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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