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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딸 죽인 당신들, 제발 나타나 잘못을 인정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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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12 08:00:00 수정 : 2017-02-12 13: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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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강도의 총탄에 9살짜리 딸을 잃은 미국의 한 여성이 달아난 범인들에게 자수를 권했다. 그녀는 이번 살인이 사전 계획된 범행이라고 의심하면서 범인들을 상대로 진실을 밝히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신시내티 인콰이어러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오후 5시30분쯤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한 가정집에 세 남성이 갑자기 들이닥쳤다.

이 집의 '공주' 알렉산드라 톰슨(9)은 영문도 모른 채 이들 남성에게 문을 열어줬다. 이들은 아홉살배기 소녀를 상대로 집에 있는 마리화나와 돈 등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겁먹은 알렉산드라는 급히 문을 닫으려 했지만, 어른들의 힘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살던 알렉산드라 톰슨(9)의 살아 생전 모습. 이 소녀는 지난달 18일 갑자기 집에 들이닥친 강도들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미국 신시내티 인콰이어러 영상 캡처.



이 소란에 알렉산드라의 아버지 알렉스가 달려왔다. 갱단으로 보이는 3인조 남성의 손에 붙잡힌 딸을 보고 몸을 던졌다. 갱단과 몸싸움을 벌이면서 딸이 집 밖 멀리 도망치길 바랐다. 알렉스의 바람과 달리 알렉산드라는 아빠 등 뒤를 은신처로 삼았다.

순간 갱단 손에 들여 있던 총이 불을 뿜었다. 바로 집밖에 세워둔 차를 타고 도망쳤다. 안타깝게도 알렉산드라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알렉스도 팔과 복부 등에 총알을 맞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알렉스의 전처이자 알렉산드라의 어머니인 카우델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절망했다. 그는 “우리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아직도 믿을 수 없다”고 울먹였다. 이어 "(갱단이) 아무 집이나 골라 들어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계획적으로 저질러진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18일 아홉살배기 소녀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범행이 일어난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가정집 전면. 미국 신시내티 인콰이어러 영상 캡처.



신시내티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으나 아직 어떠한 단서도 발견하지 못한 형편이다. 살인을 저지른 떼강도에게는 현상금 1만7000달러(약 1960만원)가 걸렸다.

알렉스 역시 이 끔찍한 일이 9살짜리에게 일어났는지 물으며 비통해마지 않았다. 그는 “왜 우리집이었는지, 왜 우리 딸을 죽여야 했는지 그들에게 묻고 싶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상냥했던 딸이 허무하게 죽은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게 알렉스의 하소연이다.

카우델은 달아난 범인들이 자수하기를 바랐다. 그는 “그들은 의도치 않게 딸을 죽였을 수도 있다”며 “그래도 벌을 받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군가 먼저 나서 용서를 구하라”며 “반드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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