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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기각 위기감 커지는 민주… ‘촛불 키우기’ 총동원령

입력 : 2017-02-09 19:33:22 수정 : 2017-02-09 21: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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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결정 지체 땐 정국 혼미” 추미애 “의원 모두 대오 이루자” / 경선 선거인단 모집 연기하고 의총서 촛불 참석 독려안 결의 / 헌재 조속한 결론 촉구하지만
‘외압’ 역공 우려해 속내는 복잡
“공교롭게 재판관들의 임기와 탄핵심판이 겹치며 여러 시나리오가 난무하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토요일(11일) 촛불을 들고 나라의 명운을 밝히는 길에 의원 한 분도 빠짐없이 단일대오를 이루자.”(9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오른쪽부터)와 우상호 원내대표, 안규백 사무총장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보수 세력 목소리가 커지며 민주당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면조사 무산 등 박 대통령 측 지연전술은 거센 비판 속에서도 탄핵 일정을 지연시키는 데 성공하고 있다. 헌법재판관 인원 구성 변동도 야권으로선 상상하기도 싫은 ‘탄핵 기각’이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9일 경선 선거인단 모집을 연기하고 의원총회에서 ‘탄핵 완성(인용)’을 위한 11일 광화문 촛불집회에 소속 의원 및 당원 참석을 독려하기로 결의했다. “시위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별도 집회는 열지 않고 소속 의원 대거 참여로 탄핵 완성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표출할 계획이다.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도 “만약 이정미 헌법재판관 퇴임 이전에 탄핵 결정이 안 내려지면 그 뒤는 (정국이) 아주 혼미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권을 연장하려는 세력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을 느낀다. 야당과 촛불 시민들은 더 긴장하면서 좀 더 단호한 대응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의총 후 “기각이든 인용이든 결정을 미루는 게 제일 나쁘다. ‘대한민국’이라는 배가 표류 중”이라고 말했다.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보수세력 발흥에 민주당은 이처럼 조속한 헌재 탄핵 심판을 촉구하는 데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실제 헌재 심판에 미칠 효과가 미지수인 데다 “헌재에 외압을 행사하려 한다”는 역공을 받게 되어서다. 당장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압박을 넘어 협박과 공갈로 볼 수밖에 없다”며 “헌재 독립성과 공정성을 현저히 해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

심지어 국민의당에서조차 박지원 대표가 이날 라디오에 출연,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가 (헌재에서 박 대통령 탄핵) 인용이 되지 않을 것이란 말을 하면서 이번 토요일에 촛불을 더 밝히자고 하는 건 헌법재판소에 대한, 정치인으로서 국민으로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안철수 전 대표도 주말 촛불집회 불참 뜻을 밝히며 “헌법에 따라 탄핵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게다가 민주당은 이미 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한 당내 경선 운동을 계속 늦추기도 곤란한 형편이다. 오히려 이날 의총에선 “이번에는 인수위원회가 없기 때문에 우리 당 후보가 대통령이 된 이후 어떻게 할지, 정부조직법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아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김영춘 의원은 “당이 중심이 돼서 인수위 역할을 해야 한다. 외교·통일 문제에 대해 취임 직후 원만한 국정운영이 되도록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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