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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장시간 질문하고 있다"며 朴 대통령측 지연전술 제지 등 속도전

입력 : 2017-02-09 14:22:14 수정 : 2017-02-09 14: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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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퇴임일(3월 13일) 이전까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매듭지을 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심리에 속도전을 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9일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12차 변론기일에서 이정미 권한대행은 작심한 듯 조성민 전 더블루K 대표 증인신문에 개입해 대통령 측이 중복 질문이나 불필요한 질문을 할 때마다 "신문에 비효율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장시간 질문하고 있거든요"라며 적극적으로 제지했다.

이 권한대행은 박 대통령 측이 조씨에게 '월급을 어떻게 나눠 받았는지'를 꼬치꼬치 묻자 "월급을 받았다는 사실을 지금 장시간 질문하고 있다. 효율적으로 신문하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 측이 조씨에게 K스포츠재단의 정관을 읽어봤느냐며 말꼬리를 잡자 "신문 내용이 너무 지엽적이다"고 경고했다. 

대통령 측이 반복해 더블루K와 K스포츠재단의 관계를 묻자 "질문 내용을 이해 못 하겠다. 앞부분에서 다 (조씨가) 설명했지 않느냐"고 직접 정리했다.

탄핵심판 주심인 강일원 헌법재판관도 박 대통령 측이 계속해 조씨의 검찰 수사기록 내용을 다시 물어보자 말을 끊고 "지금 왜 수사기록을 다 확인하고 계시느냐.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박 대통령 측이 같은 행동을 반복하자 강 재판관은 "왜 자꾸 불리한 내용을 물으시는 것인지 모르겠다. 대리인이 피청구인(대통령)의 이익에 반대되는 신문을 하는데, 핵심만을 물어보라"고 질타했다.

대통령 측이 조씨에게 "급여가 법인카드로 나간 게 아니냐"는 엉뚱한 질문을 하자 "급여가 어떻게 법인카드로 나가느냐"고 핀잔까지 줬다.

헌재가 대통령 측이 추가 신청한 증인 상당수를 채택,  2월 말 선고가 불가능해지면서 외부에 '끌려가는' 듯하다는 여론이 있는만큼 이날 헌재의 적극적 태도는 예사롭지 않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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