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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전 미국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의 젊은 과학자들이 로마클럽 보고서 ‘성장의 한계’를 내놨다. 컴퓨터 모델링 기법을 이용해 지구촌에 닥친 위기를 경고한 최초의 시도였다. 이 연구는 당시 MIT 교수였던 데니스 메도스 박사가 이끌었다.
제23차 국제과학통일회의(ICUS) 참석차 방한한 메도스 박사를 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만났다. 세계적 석학인 그의 한국 언론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가장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용어는 ‘지속가능한 성장’이다. 환경운동의 지향점이나 다름없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잘못된 것이라니, 무슨 의미일까.
“성장이란 결국 생산과 소비를 늘리고, 더 높은 소득을 추구한다는 뜻입니다. 지구의 자원은 한정돼있는데 계속 생산을 늘려가며 지속가능을 꿈꾸다니 ‘평화로운 전쟁’처럼 앞뒤가 안 맞는 말이지요.”
4∼5일 열린 ICUS에서는 세계적인 과학자 60여명이 참석해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논의했다.
2014년 청색 LED(발광다이오드)를 발명한 공로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나카무라 슈지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는 5일 연설에서 “지구온난화를 극복하려면 에너지 소비를 대폭 줄여야 한다”며 “인류가 당면한 물과 식량, 에너지 문제는 오직 과학만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지로·박진영·배민영·이창훈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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