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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의 심판 초읽기… 탄핵 찬반 '인터넷 방송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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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04 19:19:52 수정 : 2017-02-04 19: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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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한 달 전후 앞둔 상황에서 친박성향의 보수단체들이 이념전쟁의 일환으로 ‘인터넷 방송전’을 벌이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11차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를 개최한 ‘대통령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집회 모습을 유투브를 통해 중계했다. 방송 내용은 주로 탄기국의 연설과 구호를 외치는 장면이었고 집회 참가자의 소감을 듣는 인터뷰도 포함돼 있었다. 이밖에 ‘빨갱이’, ‘종북’ 등 자극적인 발언을 하는 내용도 있었다.

탄기국의 인터넷 방송 이외에도 친박단체들은 ‘한번더 watch again’, ‘애국채널 sns tv’ 등의 이름으로 인터넷 상에서 방송전을 벌이고 있었다. 단체가 아닌 개인이 중계하는 1인 방송도 눈에 띄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태극기 집회 현장을 1인 방송하는 이호현(60) 씨는 “언론이 태극기 집회를 제대로 보도를 하지 않아서 답답한 마음에 직접 카메라를 들었다”며 “스마트폰과 촬영용 사다리만 있으면 언제든지 방송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친박성향의 단체의 방송전은 서울이 아닌 곳에서도 벌어졌다.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는 이날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의 자택 주변에서 집회를 열고 ‘엄마방송’이라는 이름으로 생중계했다.

엄마방송은 영상을 통해 집회 참가자의 말이나 자신의 의견과 동의하는 시민들의 의견을 구했다. 이재명 시장의 친형이자 박사모 회원인 재선(58)씨 역시 엄마방송에 등장해 “표 의원의 아파트 동과 호수를 공개하겠다”며 욕설이 섞인 말을 뱉었다.

또 집회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을 강조하는 장면도 자주 화면으로 잡았다. 엄마방송을 포함한 보수단체의 인터넷 방송에서 태극기를 집중적으로 강조하는 이유로 참가자들의 내부 결속을 견고히 하는 한편 이들의 의도를 숭고하게 보이려는 의도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친박단체들이 인터넷에서 방송전을 벌이는 이유는 헌재의 탄핵심판을 앞두고 이들의 의견을 표출한다는 의도인 것으로 분석된다. 불과 한 두달 전까지 친박단체들은 언론매체에 취재를 요청하는 방식이었지만 기존 매체를 통한 의견개진이 수월하지 않자 직접 방송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모(64)씨는 “처음에는 집회에 참가만 했지만 우리의 입장을 생생하게 알리고자 직접 방송을 하기 시작했다”며 “목동 방송회관에서도 방송을 했고 매주 집회 때마다 생중계 한다. 주변에서도 같은 이유로 SNS에 방송을 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조기 퇴진과 헌재의 탄핵심판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인터넷 1인 방송도 이어지고 있다. 1인 방송의 선구자인 ‘미디어몽구(김정환)’를 포함한 ‘망치부인(닉네임)’ 등 일반 시민들은 촛불집회가 한창인 지난해 11월부터 광화문 광장과 시민들이 행진하는 모습을 담아 인터넷에 중계했다.

이처럼 1인 방송을 포함한 인터넷 생중계가 유행하고 이념전쟁까지 번지는 이유로 ‘동원기능(mobilization)’이 꼽혔다. 전문가들은 “동일 공간의 상황이더라도 입체적인 콘텐츠 경쟁이 일어나는 특성상 각자의 의견에 동조를 구하는 동원기능이 강하다”고 평했다.

김범수·이창훈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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