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슈플러스] 연애·결혼·출산 주저하는 청년층…결국은 ‘돈’

입력 : 2017-01-30 21:01:23 수정 : 2017-01-30 21:27:0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청소년정책연 2500명 설문 결과… “비용부담탓 결혼 주저” 41% 응답 / 시급한 출산정책 ‘교육비’ 꼽아… 31%는 “부모 도움 없인 집 못 사”
청년층의 결혼과 출산 의지도 결국 ‘돈’ 문제가 걸림돌이었다. 많은 청년이 경제적인 이유로 연애와 결혼, 출산을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전국 15∼39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청년 사회·경제 실태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준비해본 적이 있는 응답자의 41.4%가 ‘비용 부담으로 결혼을 망설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여성(37.5%)보다는 남성(46.3%)이, 30대(40.5%)보다는 20대(49.7%)가 경제적인 문제로 결혼을 더 꺼렸다.

주머니 사정 탓에 연애마저 섣불리 못하는 이들도 많았다. 전체 조사 대상자의 23.5%가 ‘미취업 또는 직장 불안정으로 연애를 망설인 적이 있다’고 답했는데, 특히 남성(29.5%)과 30대(28.6%)에서 응답률이 높았다.

경제적 문제는 출산에도 커다란 장애물이었다. 응답자들은 가장 먼저 확대해야 하는 출산정책으로 ‘자녀 교육비 부담 완화’(22.1%)를 꼽았다. 필요한 육아정책을 묻는 질문에도 같은 대답을 한 응답자가 23.8%로 가장 많았다.


‘가구의 소득증대’와 ‘출산 장려금 확대’를 고른 비율 역시 각각 16.5%와 16.4%나 됐다.

‘자녀를 가져야 하는가’란 물음에는 54.0%가 그렇다고 답했고 42.4%는 가질 수도 있고 갖지 않을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성(‘가져야 함’ 52.9%)보다는 남성(55.1%)이 자녀를 갖는 데 좀더 적극적이었다.

경제적인 문제는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시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부모와 동거 중인 응답자들에게 ‘향후 분가 시기에 대한 생각’을 물었더니 ‘결혼 전까지 동거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만 결혼·출산·육아가 당면 과제인 30대의 경우 ‘내집 마련까지 동거’(11.7%), ‘결혼 후에도 동거’(7.3%), ‘출산 후에도 동거’(5.5%)하겠다는 응답률이 다른 연령대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

‘부모님 도움 없이 내가 원하는 집을 마련하는 것’에 대해서는 31.4%가 불가능하다고 답해, 가능하다고 생각한 사람(27.0%)보다 많았다.

연구원 측은 “청년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청년 세대만이 갖는 특징을 이해하고, 생애 과정에서 겪게 되는 현상을 파악해야 한다”며 “사교육비를 비롯한 학비 부담을 완화하고, 아동수당 등 자녀양육을 지원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수지 '하트 여신'
  • 탕웨이 '순백의 여신'
  •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