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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수', 황당 전개 논란 딛고 뒷심 발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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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주말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하 월계수)이 4회 연장돼 내달 26일 종영하는 가운데 극 전개를 둘러싼 논란을 극복할지 주목된다. 

지난 22일 방송분은 호들갑으로 밝혀졌던 라미란의 병부터 실어증에 걸린 박준금, 결혼식 당일 납치된 조윤희의 에피소드까지 개연성이 부족한 전개로 시청자의 비판을 받았다. 

가난한 취업준비생 '강태양'(현우 분)에게 마음이 녹았던 '고은숙'(박준금 분)은 태양과 며느리 '최지연'(차주영 분)이 과거 연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딸 '민효원'(이세영 분)과 교제를 반대한다. 효원이 엄마의 극렬한 반대에도 "호적을 파서 집을 나가겠다"고 선언하자 은숙은 말을 잃었다. 실어증에 걸린 은숙을 걱정하며 눈물 흘리는 효원과 '교제를 허락해달라'며 무릎을 꿇은 태양의 모습까지 이어지는 이야기 전개가 억지스럽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논란을 불러 일으킨 극 전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두통을 호소하다 병원에서 "뇌종양일지 모른다"는 진단을 받았던 '복선녀'(라미란 분)는 결국 뇌종양도, 임신도 아닌 저뇌척수액 압박성 두통임이 드러났다. 선녀의 '시한부 헤프닝' 후 남편 '배삼도'(차인표 분)와 갈등은 급하게 봉합됐는데, 삼도가 첫사랑 '영은'(최지나 분)의 등장에 설레이는 마음을 드러내면서 부부가 위기를 겪던 상황이 급반전된 만큼 개연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을 산다.
 
또 이날 '이동진'(이동건 분)과 결혼식을 앞두고 '나연실'(조윤희 분)가 '홍기표'(지승현 분)에게 납치되는 이야기가 전개됐는데, 역시 자연스럽지 못했다. 교도소 출소 후 전 부인 연실의 변심을 목격하며 분노한 기표가 결혼식 당일 처음으로 나타나 납치를 감행,  훼방을 놓는 모습은 극단적인 전개에 가깝다. 

불치병과 실어증, 납치 등은 극중 인물의 갈등을 손쉽게 조장할 수 있는 에피소드로 그간 드라마에서 숱하게 반복된 낡은 소재이다. 오히려 극 전개의 긴장감이 실종되는 결과를 빚고 말았다. 실제로 선녀의 불치병 해프닝은 남편의 사랑을 확인하는 장치로 맥락없이 쓰였다. 선녀는 불치병에 걸린 것으로 착각해 영정사진과 유언장까지 준비하고, 삼도의 첫사랑에게 자신의 자리를 양보할 마음까지 먹었다. 선녀의 병이 정확히 밝혀지기까지 과정은 여러 회차에 담겼고, 시청자의 궁금증과 동시에 짜증을 유발했다. 

부유한 가정의 부모가 자녀의 결혼 결심을 반대하다 실어증에 걸린다는 설정 또한 그간 드라마에서 수없이 등장했다. 태양의 과거를 알게 된 뒤 갑자기 '교제 불가'로 입장을 바꾼 은숙이 실어증에 걸리자 쩔쩔매는 태양과 효원의 모습도 식상하기 그지없다. 

결혼식 당일 신부를 납치하는 전개는 더더욱 신선하지 못했다. 극 초반 연실을 향한 순애보를 보여준 기표가 돌변해 납치를 감행한 데 대해 '공감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가족 드라마에 등장한 조직폭력배(기표)의 납치 설정에 눈살이 찌푸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극 전개에 녹아들지 못한 에피소드는 '뜬금없다'는 반응과 함께 실소를 자아냈을 뿐이다.

'월계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월계수 양복점을 배경으로 네 남자의 우정과 성공,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지만, 후반부로 치달으면서 개연성 없는 설정이 자주 등장하며 방향성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간 개성있는 캐릭터와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로 호평받았던 만큼 후반부 뒷심이 아쉽다. 종영까지 한 달을 남겨둔 월계수가 공감되는 전개로 이전의 호평을 회복할지 이목이 쏠린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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