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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미세먼지 증가율 OECD국 최고… 마스크 달고사는 대한민국

입력 : 2017-01-27 15:00:00 수정 : 2017-01-27 11: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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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호흡기 등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하면서 미세먼지 감축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봄철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미세먼지는 대부분 중국발인 것으로 여겨졌으나,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돼 국민 걱정이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25일 한국교통연구원의 ‘교통부문의 미세먼지 감축 방안’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미세먼지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확인된다.

교통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분석했는데, 2012년 기준으로 조사대상 25개 국가 중 한국의 PM10(입자의 크기가 지름 10㎛ 이하인 미세먼지) 배출량은 7위, PM2.5(입자의 크기가 지름 2.5㎛ 이하인 초미세먼지)은 8위였다. 배출량이 세계 최고인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제외한 22개국의 배출량은 평균적으로 PM10 7만5000t, PM2.5 4만9000t이었다. 이는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인구밀도가 높은 한국은 미세먼지 노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로 이름을 올렸다. 국토면적 1㎢당 미세먼지 배출량은 PM10, PM2.5 모두 25개 국가 중 4위를 기록했지만, 인구밀도는 가장 많은 499.3명/㎢이었다.

한국의 미세먼지 배출량이 증가하는 것도 세계적인 추세에 역행한다. 우리나라는 미세먼지(PM10) 배출량 증가율이 지난 10년간(2001~2012) 78.6%로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25개국 평균 증감률은 -12.9%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07~2012년간 우리나라는 22.2%로 증가, 25개국은 평균 -8.1%로 감소했다.

실제 미세먼지 경보는 서울의 경우 2013년, 2014년, 2015년 각각 1회(2일), 2회(4일), 3회(5일)로 점차 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전국 미세먼지 성분 측정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서도 지난 2~5일(1차), 18~19일(2차) 총 6일에 걸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그렇다면 미세먼지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우선 중국에서 날아오는 오염물질이 많다. 2013년 국립환경과학원이 국내 현황만 따로 통계를 낸 것을 보면 미세먼지 최대 배출원은 산업단지의 공장 등 ‘제조업연소’ 부문이고, 도로이동오염원과 비도로이동오염원 등 ‘수송부문’은 두 번째 규모(PM10 22.5%, PM2.5 32.7%)다. 수송부문에서 도로이동오염원의 미세먼지 배출은 감소하고 있으나, 선박 등 비도로이동오염원은 증가 중이다. 화물차의 미세먼지 배출량이 전체의 69.5%, 레저용차량(RV)이 22.1%를 차지하고 있으며, 비도로이동오염원은 선박(45.6%)과 건설장비(40.9%)가 대부분이다.

미세먼지는 눈에 띄지 않지만 국민 건강에 치명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초미세먼지를 1등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또 미국 암학회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늘어나면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신체기능 약화로 미세먼지에 취약한 고령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는 것도 우려스럽다. KEI는 2006~2010년 사이 서울시민 병원 입원자료를 분석해 65세 이상 노인의 초미세먼지 호흡기계 입원비율이 전체 집단보다 8배 이상 높다는 결과를 내놨다.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15년 14.4% 수준이었지만 2030년 24.3%까지 올라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한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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